한국연구재단이 철강 슬래그(찌꺼기)에서 희토류를 회수할 수 있는 단백질 흡착제를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권인찬 교수 연구팀은 희토류에 선택적으로 붙었다가 떨어지는 특성의 단백질과 온도에 따라 뭉쳐지거나 풀리는 성질의 단백질을 융합함으로써 희토류만을 선택적으로 회수하고 용매 없이도 흡착제를 6차례 반복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개발 흡착제는 자연 분해가 가능해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이 희토류 13종과 일반 금속인 비희토류가 들어간 혼합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희토류가 90% 이상 회수되고 비희토류는 거의 회수되지 않았다.
선철·강을 제련한 후 남은 비금속성 찌꺼기인 철강 슬래그에 존재하는 희토류 15종도 80% 이상 회수했다.
희토류는 독특한 화학적·전기적·자성적·발광적 특성을 가져 스마트폰·반도체·자동차·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생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폐기물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기술로는 흡착제·용매 등이 오히려 환경오염원이 되는 등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희토류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토류 공급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2021년 12월26일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온라인 게재됐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