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은 2021년 세계 경제가 회복됨과 동시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수익을 달성했으나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21년 상승세를 계속했으며 일시적으로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고, 2022년 3월에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나프타(Naphtha)도 국제유가와 함께 상승세를 계속해 일시적으로 톤당 800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1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상승세
국제유가는 2021년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진정되고 외출 및 경제활동 제한이 완화됨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상승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가입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가입국으로 구성된 OPEC+가 8월부터 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천연가스도 2021년 9월 이후 급등해 10월 초 정점에 도달했다.
유럽 선물가격은 100만BTU당 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형성했으며 아시아 LNG(액화천연가스) 현물가격도 56달러에 달했다.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거래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체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석탄까지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낮은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휘발유 가격이 여름철 성수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비축물량을 방출하면서 OPEC+를 압박하고 있다.
OPEC+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생산량 하루 40만배럴 확대 계획을 유지했다.
2022년에는 OPEC+가 하루 40만배럴 확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약 200만배럴에 달하는 공급과잉이 발생해 1-7월 생산을 축소하지 않으면 수급균형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3월1일 100달러를 돌파했고 120-150달러까지 폭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이 주춤한 곳도 OPEC+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폭등세를부채질하고 있다.
2022년 지정학적 요인으로 불확실성 극대화
국제유가는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변동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급 밸런스와 중동·우크라이나 정세를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선물로 거래되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석유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WTI 선물 거래의 중심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Cushing) 지역의 원유 저장시설 확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2020년 4월20일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를 기록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석유 수급 밸런스는 2020년 1-2분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졌으나 2021년 1분기부터 백신 접종률 상승과 경제활동 정상화 등으로 안정화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 추세로 돌아섰다.
석유 수요가 2020년 3분기부터 공급을 초과한 반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OPEC+는 2021년 8월부터 매월 40만배럴씩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러시아,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등은 생산량이 생산쿼터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은 셰일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공급량이 2019년 기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의 상업용 원유·석유 재고량은 모두 2016-2020년 평균 수준을 하회했으며 2021년 10월 석유 재고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에 비해 6.4%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요인으로 지목되는 투기성 자본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WTI는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NYMEX 원유 선물시장의 비상업 순매수 계약은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자본이 빠지면서 오히려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렌트유, 66-88달러 사이에서 등락
2022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경제활동 정상화 정도 △OPEC+의 감산 전략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폭 △세계 및 OECD 상업용 석유 재고 수준 △중동 정세를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 △미국 등의 통화정책이 지목되고 있다. 
국제유가를 예측하는 해외기관들은 2021년 12월 기준 2022년 브렌트유(Brent)가 배럴당 최저 66달러(도이치은행), 최고 87.6달러(JP모건)를 예측하면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한 국제유가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2020년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회복 시나리오에 따라 세계 에너지 수요 전망을 다르게 분석하면서도 공통적으로 2030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OPEC이 2021년 발행한 세계 석유 전망(World Oil Outlook) 보고서는 OECD 석유 수요가 2020년에서 2045년까지 연평균 7.9%로 감소하지만 비OECD 수요는 연평균 25.5% 증가해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박사는 “국제유가는 2022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 요인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과거에도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이 뒤따라가는 형태가 이어져왔다”며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한 국제유가는 변동성을 갖는 선에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유, 수요‧공급 늘며 70-80달러대 유지
두바이유(Dubai)는 당분간 배럴당 70-8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함과 동시에 공급도 늘어남으로써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브렌트유와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8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본 석유연맹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도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OPEC+ 생산량 결정,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겨울철 북반구 기온이 국제유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원유 수요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확신하고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바이유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받아 3월2일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OPEC+ 협조 여부가 등락 좌우
국제유가는 2021년 겨울철 들어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60달러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이 강한 반면 중증도가 낮고 3차 백신 접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돼 70달러대 중반을 넘어섰고 2022년 들어서는 9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2022년에는 배럴당 60-80달러를 형성하는 가운데 OPEC+와 미국의 협조 관계에 따라 상한가와 하한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8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 성수기가 아니어도 휘발유 소매가격이 상승해 조 바이든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석유제품 재고를 방출하는 등 OPEC+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OPEC+는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떨어지면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60달러대 중반에서 증산을 1개월 중단하는 등 방어책을 취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2030년 무렵부터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개발 영역이 육지에서 해상, 해저로 이동함에 따라 개발 난이도가 높아져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소요시간이 장기화되고 코스트도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SDGs(지속가능개발 목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탈탄소 에너지 공급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로 석유개발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장기적으로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나프타 베이스 스팀 크래커는 국제유가와 프로판(Propane) 상승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19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플래스틱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나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석유화학, 미국 공급 차질로 수익성 호조
나프타 가격은 국제유가가 폭등함에 따라 2021년 초 톤당 400달러대로 시작해 일시적으로 800달러를 돌파했으며 2022년 3월에는 10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50달러대에서 85달러 이상으로 급등했고 2022년 들어서는 75-80달러 안팎에서 등락한 후 3월 초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강세는 ①유럽 및 미국의 금융 완화와 재정투입형 경기부양책, ②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 감소, ③미국의 경기 회복, ④미국 한파와 허리케인에 따른 감산, ⑤OPEC+의 단계적인 감산폭 축소 및 원유 수급타이트, ⑥석탄 및 LNG 가격 상승, ⑦이란 경제제재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프타-원유 스프레드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해 한때 축소됐으나 2021년에는 배럴당 60달러로 확대됐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및 나프타 강세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고, 국내에서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 수준의 스팀 크래커 3기가 가동함으로써 동아시아 수요 증가를 커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21년 9월 말까지 긴급사태의 영향으로 내수가 감소해 정유공장 가동이 떨어짐에 따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는 일본산 나프타가 감소하고 수입이 급증함으로써 나프타가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었고 석유화학도 수요가 회복된 상반기는 물론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하반기에도 비교적 높은 마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 호조는 2월 미국 남부지방에 몰아친 대한파와 8월 허리케인에 따른 공급 차질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이 에탄(Ethane) 베이스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을 모두 중단함에 따라 PE(Polyethylene) 수출물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동북아시아는 모든 설비가 풀가동을 계속해 사상 유례가 없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대규모 신증설의 영향으로 수입이 격감했으나 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의 신증설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률까지 크게 둔화됨으로써 한국, 중동, 동남아시아는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스팀 크래커 가동률 감축으로 이어져 2022년에는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셰일오일 생산이 주춤했으나 2022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신증설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강세에 따라 셰일오일‧가스 생산을 확대하면 ECC(Ethane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높아지고 1-2년 후에는 풀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중국·한국의 신증설, 미국의 대규모 셰일 베이스 프로젝트 영향으로 사업환경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