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생산 감소로 글로벌 공급부족 … 금호폴리켐, 8만톤 증설 검토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은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PDM은 2021년 2월 미국 남부지역에 몰아닥친 대한파와 8월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공급이 감소함으로써 세계적인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신규 수주를 중단했고 출하 제한에 나서는 등 수급타이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내수가격 결정방식을 포뮬러식 베이스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호폴리켐이 EPDM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나 수급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빨라도 2023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PDM은 글로벌 수요가 120만-130만톤에 달하는 반면 5-6년 전에 생산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생산능력을 180만-200만톤으로 확대해 한동안 공급과잉 상태를 계속했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메이저인 엑손모빌(ExxonMobil), 아란세오(Arlanxeo) 등이 유럽‧미국에서 대형 플랜트 가동을 중단해 수급이 균형으로 전환됐고 이후 미국의 공급 감소로 공급부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지오센트릭(SK종합화학)이 2020년 울산 소재 3만5000톤 플랜트를 폐쇄하고 철수했다.
미국은 2021년 2월 대한파와 8월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메이저 3사가 2회에 걸쳐 3주 동안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고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아시아에서는 신증설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현재 EPDM 생산능력이 22만톤이며 30만톤으로 8만톤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서둘러 증설을 결정해도 빨라야 2023년 말 가동이 가능해 당장의 수급 완화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EPDM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신규기업의 수주에 대응하지 않거나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TPV(Thermoplastic Vulcanized) 호조도 EPDM 수급타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2021년 9월 EPDM 사업에서 철수했고 2023년 3월 말 판매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의 EPDM 가운데 80% 정도는 SK지오센트릭의 중국 생산제품이나 미국 Lion Elastomers 생산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나머지 20% 정도는 독자 그레이드이기 때문에 수요기업들이 기존 배합과 비슷한 소재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공급이 부족해 평가용 샘플조차 입수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일본은 EPDM 공급부족이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 EPDM 가격을 일본산 나프타(Naphtha) 가격에 연동해 3개월마다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1월-2022년 1월 거래가격을 2021년 8-10월에 비해 kg당 60엔 높은 350-365엔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2021년 인상 폭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포뮬러 방식을 도입한 지 약 10년이 지나면서 플랜트 노후화와 환경 관련 코스트 증가 요인이 추가됨은 물론 원료가격 및 물류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노동 방식이 변하면서 정기보수 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져 가동률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21년 12월1일 공급물량부터 포뮬러 베이스를 수정해 kg당 40엔 이상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4월 SBR(Styrene Butadiene Rubber), NBR(Nitrile Butadiene Rubber), BR(Butadiene Rubber) 등 합성고무 가격을 2021년 11월-2022년 1월에 비해 kg당 1-2엔 인상한 반면 EPDM은 19엔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국제유가 폭등과 엔화 약세를 타고 2021년 10-12월 kl당 6만700엔으로 2021년 7-9월 대비 7200엔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2022년 2-3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 수준으로 폭등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