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원료는 최종제품에 친환경성 및 안전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다양한 공업 분야에 투입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SDGs(지속가능개발 목표)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됨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주요 생산국의 기후변화, 인프라 상황, 정세불안 영향으로 공급이 불안정했으며, 2022년에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라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비아검, 수단 분쟁으로 공급불안 지속
아라비아검(Arabic Gum)은 공급 불안정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주산지인 수단에서 분쟁이 발생해 2021년 가을 주요 항만을 일시적으로 봉쇄했기 때문이다.
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가격이 2021년 25-30% 급등했으며 수단 정세에 따라서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비아검은 수단에 편재하는 세네갈종과 차드 등 주변 지역에서 채취할 수 있는 세알종이 있으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예상 이상으로 우기가 길어져 수확기간이 줄어든 탓에 공급이 감소했으며 2021년 봄에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관련 국경봉쇄 등이 실시돼 수송이 중단됨에 따라 여름철 거래가격이 20-30% 급등했다.
이후에는 현지 기후가 안정돼 수확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확기를 앞두고 수단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주요 항만이 약 한달 반 동안 봉쇄돼 세네갈종을 중심으로 수송이 중단됨으로써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봉쇄가 풀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물류 혼란이 계속됨에 따라 2021년 11-12월 2개월간 25-30% 상승했다.
동북아시아 수요는 세알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잔탄검(Xanthan Gum) 등 다른 증점다당류 대체 원료로 부상하고 있다.
아라비아검은 앞으로 수단 정세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거래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크, 의약품용 중심으로 수요 안정세
탈크(Talc)는 2021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안정세를 회복했다.
주요 용도인 플래스틱용은 자동차 감산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계속됐으나 의약품용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공급은 주산지인 중국에서 가을부터 전력 공급을 제한함에 따라 원석 생산에 필수적인 전기요금이 상승해 거래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 탈크 공급기업은 내수 증가에 따른 수급타이트 등을 이유로 매년 수출가격을 인상했으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2021년까지 수출가격을 동결했다.
탈크 수급은 2021년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을까지 균형을 이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전력 공급을 제한한 9월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전기요금이 급등해 탈크 채굴 및 분쇄가공 코스트가 상승했기 때문이며, 중국의 탈크 공급기업들은 수출가격을 톤당 최대 200달러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디아, 파키스탄 등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무역상들도 해상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공급가격을 kg당 6000-1만2000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오린, 제조 코스트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
카오린(Kaolin)은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송 지연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카오린 공급기업들은 주산지인 북미에서 채굴 코스트를 시작으로 원료, 인건비, 수송을 포함한 모든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2021년 가을 공급가격을 10% 인상했고,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송 지연으로 재고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오린은 천연소재인 함수규산알루미늄으로 카탈로그, 캘린더 등 코팅용지에 투입되고 있다.
코팅용지는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생산이 급감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기업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으며 2015년 이후 주요 공급기업이 중국 Imerys, 브라질 Kadam, 미국 Seal 3사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코팅용지 수요가 더욱 감소한 후 2021년에는 급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카오린 생산에 필수적인 표백제 조달이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에서 채굴 코스트, 인건비, 수송비 등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일부에서 공급가격을 4-9% 인상했고 국내에서는 수입기업이 상승분을 전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여름부터 인상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공급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라 천연가스가 급등하고 컨테이너 부족까지 더해져 채굴 및 수송 코스트 등이 더욱 상승함에 따라 가을에 10%를 추가 인상했다.
국내에서는 수송 지연으로 재고가 바닥을 나타냄에 따라 해상운임 상승까지 반영해 2022년 초부터 거래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젤라틴, 코로나19로 원료 공급부족 심화
젤라틴(Gelatin)은 2021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회복됐으며 돈피를 포함한 원료가격이 2020년에 비해 약 2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젤라틴 판매량이 1만6095톤으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식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용이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식당 영업제한 등으로 외식용 수요가 줄어들어 총 1만354톤으로 13.1% 감소했다. 사진용은 661톤으로 18.0%, 의약용은 1270톤으로 20.7%, 공업용은 90톤으로 31.3% 급감했다.
그러나 수출은 영양제에 사용하는 캡슐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3720톤으로 7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료 수급이 악화되고 있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돈피 등 돼지 베이스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해 공급량이 감소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외출제한으로 물고기 양식, 소 사육이 줄어들고 해상운송이 정체됨에 따라 돈피, 어피, 우골 등 모든 원료에서 조달난이 발생하고 있다.
젤라틴 공급기업들은 최근 원료가격이 전체적으로 약 20% 상승함에 따라 거래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제인, 중국 생유 매점으로 원료 공급 감소
카제인(Casein)은 생유에 함유된 주요 단백질로 식품용은 프림, 영양보조식품에, 공업용은 인쇄용지 바인더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생유는 오세아니아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중국기업들이 유제품용으로 매점해 카제인용 공급량이 격감했다.
카제인의 원료인 생유는 2020년 말 오세아니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고 카제인 수급타이트로 이어져 계약가격이 2020년 하반기 톤당 1만달러 미만에서 2021년 상반기에는 2000-3000달러 상승해 1만달러대를 회복했다.
카제인 원료는 2021년 생유 생산이 예년 수준을 회복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기업들이 분유 등 유제품용으로 생유를 매점해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21년 하반기에는 계약가격이 1만4000-1만5000달러로 상승했다.
생유는 2022년까지 공급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유제품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카제인은 원료 공급부족 심화에 따라 2022년 상반기 계약가격이 1만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진, 석유화학제품 대체소재로 수요 확대
로진(Rosin)은 소나무 베이스 천연수지로 석유화학제품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인쇄잉크용 수지, 점·접착제용 수지, 페인트용 수지 등 광범위한 용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쇄잉크용 수지, 제지용 사이징제는 디지털화, 코로나19에 따른 출판물 감소로 수요가 감소했으나 라벨용 점‧접착제, 자동차 타이어와 고무장갑에 투입되는 합성고무용 유화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로진 생산량은 2021년 약 110만톤으로 6만톤 감소했다.
검로진(Gum Rosin)은 63만톤으로 12만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산은 변함이 없었으나 브라질산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면, 톨로진(Rosin)은 원료 생산이 호조를 보여 46만톤으로 6만톤 증가했다.
중국산 검로진 가격은 톤당 2800-2900달러를 형성했으나 2021년 5월에는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10년만에 3000달러를 돌파했고 8월 235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산 이외에도 모두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로진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은 반응성이 높은 중국산 마미송 베이스 검로진을 주로 사용했으나 생산량, 거래가격 등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마미송 베이스 베트남산 검로진, 톨로진 등으로 공급원을 다원화하고 있다.
2021년 수출량은 중국산이 약 2만톤, 브라질산, 베트남산, 인도네시아산은 총 20만톤 이상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고무용 첨가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개질제 등 용도 개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급원 다원화에 대한 대응과 니즈에 적합한 유도제품 고부가가치화가 요구되고 있다.
식물유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직격탄
식물유지는 2021년 연료 및 화학제품을 대체하는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원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회수유는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타이트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식물유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좌우되는 팜유는 2021년 10월 말레이지아산이 톤당 5000링깃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형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동자 입국 제한으로 농업 종사자가 부족해 착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인디아는 관세를 인하해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는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바이오디젤(BDF) 원료용으로 팜유를 수입하고 있다.
팜유, 채종유, 대두유 등 회수유도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정책이 가속화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BDF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품질이 좋은 일본산 회수유는 고급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