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원료는 광범위한 공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종제품에 친환경성 및 안전성을 부여하고 화학제품을 고기능화하는 소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품질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국 정책, 기후 등에 따라 수급밸런스, 가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아라비아검, 식품용 10% 이상 성장 기대
아라비아검(Arabic Gum)은 기능성 식품 관련 수요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천연 식물섬유인 점을 활용해 유럽, 미국 등에서 건강식품용으로 채용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라비아검은 수단을 비롯한 주산지의 기후 요인 등에 따라 공급이 안정되지 않고 있어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라비아검은 아카시아속 나무에서 채취되는 다당류가 주성분인 수용성 천연수지로 점도 조정제, 태블릿 코팅제, 식품에 첨가하는 향료 등의 유화제에 사용되고 있다.
수단에 편재하는 세네갈종과 차드 등 주변지역에서 채취할 수 있는 세알종이 있으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고 있다.
2016년에는 기후가 안정됨에 따라 수확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유럽 및 미국에서 식물섬유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2017년 역시 식물섬유용 수요가 증가세를 계속해 거래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탈크, 중국산 원료 급감으로…
탈크(Talc)는 2017년 중국산 광석 공급이 급감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 광석 공급기업들은 환경정책에 따라 채굴규제 강화로 수출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 탈크 생산기업은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원료는 2017년 중국 정부가 수출관세 및 유상수출허가(E/L) 쿼터를 폐지함에 따라 가격 하락이 예상됐으나 최근 Liaoning, Shandong 소재 주요 광산을 대상으로 환경사찰을 실시해 공급량이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진대책 등이 불충분한 곳은 채굴을 강제로 중단했고 대응비용 부담을 이유로 2017년 봄 수출가격을 톤당 100달러 인상했다.
아직 생산중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았고 중국 정부가 신규 과세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2018년 1월 재고물량을 소진한 이후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탈크 생산기업들은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디아, 파키스탄 등으로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했으며 최근 샘플을 요청하는 등 수입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젤라틴, 원료 부족으로 수급타이트 지속
젤라틴(Gelatin)은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캡슐용을 중심으로 세계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돈피 등 원료는 신흥국의 식용 수요 신장에 따라 조달이 어려워 당분간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젤라틴 판매량이 1만6683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은 증가한 반면 사진·공업용은 수출이 부진해 1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7년에는 식품용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젤라틴 수요는 의약품 및 영양제 캡슐용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인 돈피, 어피 등은 중국 등 신흥국에서 식용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조달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돈피는 2017년 7월 이후 거래가격이 10% 상승했다.
카제인, 원료가격 상승으로 시황 회복
카제인(Casein)은 생유에 함유된 주요 단백질로 식품용은 프림, 영양보조식품에, 공업용은 인쇄용지 바인더에 주로 채용되고 있다.
카제인 가격은 2016년 초까지 유럽의 생유 생산 자유화에 따른 우유 가격 하락과 연동해 떨어졌으나 가을 이후 뉴질랜드에서 장마철 목초 생육 부진 및 낙농가의 채산성 악화로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2017년 계약가격은 톤당 1500-2000달러로 상승했다.
우유는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경제제휴협정(EPA) 협상에 따른 유제품 관세 변경 등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어 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카제인은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태여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버터 등 다른 다운스트림으로 생유를 우선 공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8년 이후에도 수급이 타이트해져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진, 중국산 생산 격감으로 가격 상승
로진(Rosin)은 소나무 기반의 천연수지로 채취방법에 따라 검로진(Gum Rosin), 톨로진(Tall Rosin), 우드로진(Wood Rosin)으로 구분되며 제지약품인 사이징제를 비롯해 인쇄잉크용 수지, 점착·접착제용 수지, 페인트용 수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생산국인 중국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
중국 검로진 생산량은 최전성기에 70만-80만톤에 달했으나 최근 거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으며 2017년에도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30만톤에 달하던 수출량도 2017년 6만톤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소나무를 무분별하게 벌채한 결과 산속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나무를 얻을 수 없을 만큼 자원이 감소했으며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환경보전 및 안전생산 강화 요구에 따라 로진 생산자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반사 이익으로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산 로진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로진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다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중국산 수급타이트로 2018년 초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오린, 글로벌 사업구조 재편에 가격상승
카오린(Kaolin)은 2015년 이후 글로벌 공급기업이 3사로 집약되는 등 메이저의 사업구조 재편이 잇따르고 있다.
카오린은 주로 코팅용지에 이용되는 점토광물의 일종으로 주로 북미,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다.
캘린더, 그라비아 등에 투입되는 코팅용지는 글로벌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카오린 수요도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기업들은 감산에 나서며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조코스트 부담 증가로 수익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2012년 브라질 Vale이 카오린 계열사 Kadam을 미국 Keimin에게, BASF는 2015년 가을 제지용 함수 카오린 사업을 영국 Imerys에게 매각했다.
Imerys, Keimin, Keimin 산하에 있는 Kadam은 2017년 가을 품질, 공급 유지를 위한 채굴·제조코스트 및 수송 부담을 이유로 2018년 1월1일 3-8%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물유지, 수확량 회복으로 하락세 전환
식물유지 가격은 2017년 2월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팜 생육이 회복돼 수확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지아산 팜유 가격은 톤당 3300링깃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7년 7월 2600링깃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말레이지아는 6월을 제외하고 팜유 생산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팜핵유는 6월 말 톤당 약 1000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로 전환돼 11월 1500달러에 육박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팜종자 재고가 늘어나면서 팜핵유 생산이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라우린계 유지인 야자유는 2013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피해의 영향을 받았으나 2017년 들어 생산이 안정세를 회복했다.
거래가격은 2017년 초에 비해 떨어졌지만 세면용품,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신장함에 따라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식물지방산 C12, C14에 대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