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삼양, 옥수수 베이스 생분해성 양산 … CJ는 균 배양에 원당 투입
바이오플래스틱 생산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곡물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네이처웍스(NatureWorks)가 주도하는 PLA(Polylactic Acid), SK케미칼이 2022년 3월 말 양산을 시작한 PO3G(Polyoxytrimethylene Ether Glycol), 삼양그룹의 이소솔바이드(Isosorbide) 등 바이오플래스틱 및 원자재는 옥수수 베이스 원료를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석유 베이스 플래스틱은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과 연동해 영업전략을 마련했으나 바이오플래스틱은 곡물 베이스가 많아 곡물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 주요 전략작물 뿐만 아니라 수수, 해바라기씨, 채유, 두류 수출국이고 국제 곡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밀 등 곡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KIEP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공급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는 2022년 5월25일 옥수수 거래가격이 톤당 304달러로 2021년 5월 말에 비해 23.6% 상승했다.
여기에 2022년 들어 미국 남서부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2년 옥수수 파종이 예상치의 22%만 진행됐다고 보고했다. 지난 5년 동안 평균 50%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플래스틱 생산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생산단가가 높아 석유 베이스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코스트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플래스틱 생산기업들은 곡물 가격 상승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상승이 바이오플래스틱 시장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진인주 바이오플라스틱협회장은 “탈탄소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기조는 변함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작을 것”이라며 “바이오플래스틱은 석 유 베이스 시장의 1-2%에 불과해 곡물 가격 상승에도 탄소중립 가치를 고려한 그린 프리미엄이 상당해 지속적인 시장 진출과 확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PLA는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으나 2020년부터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PLA는 톤당 수입단가가 2019년 2451달러에 불과했으나 2020년 3043달러, 2021년 3415달러로 연속 급등했다. 다만, 2022년 1-4월 수입단가는 3421달러로 0.5% 상승에 그쳤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원료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토탈코비온(Total Corbion PLA), Hisun 등이 아시아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곡물 생산이 풍부한 미국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7만5000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22년 3월부터 옥수수 베이스 PO3G 양산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은 수천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은 현재 바이오플래스틱 시장이 형성 단계인 것을 고려함과 동시에 시장 개척 과정에 돌입하는 의미로 소규모로 양산을 시작했으며 투자 결정 단계에서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PO3G는 주로 PU(Polyurethane), 스판덱스(Spandex) 등 탄성이 필요한 소재에 투입되며 패션·의류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조가죽 시트에도 채용됐고 친환경 프리미엄을 적용해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은 “옥수수 가격이 안정적일 때에 비하면 50% 이상 올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작지가 증가하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식량원이 아닌 산업용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그룹은 2022년 1월부터 군산에서 이소솔바이드 1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하고 있으며 이소솔바이드를 투입해 PBIAT(Polybutylene Isosorbide Adipate-co-Terephthalate)를 생산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옥수수 전분을 가수분해한 솔비톨(Sorbitol)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곡물가격 인상 영향이 작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4월 솔비톨 수입액은 610만달러로 2021년 1-4월 665만달러를 밑돌았으나 톤당 수입단가는 1187달러로 8.1%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이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에서 양산을 시작한 PHA(Polyhydroxy Alkanoate)는 미생물 베이스로 옥수수 가격과 연동되지 않고 있으나 균 배양에 사탕수수 원당이 투입되고 있어 원당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당은 브라질의 작황과 에탄올(Ethanol) 가격에 따라 변동하며, 에탄올이 상승하면 사탕수수가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집중되면서 원당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에서 등락하면서 에탄올 역시 고가를 유지하고 있고 5월 말에는 인디아가 원당 수출을 제한하면서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 상승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미생물 배양에 엄청나게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작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표, 그래프: <국내 PLA 수입동향>
<화학저널 2022년 6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