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 … 고유가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일본 화학기업들은 4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일본 화학 메이저 8사는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영업이익이 총 1조8246억엔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
태 이전에 비해서도 급증하며 4년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강세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전자‧자동차‧헬스케어 소재 등 고기능제품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해 회복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2회계연도에는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과 도소(Tosoh)가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고 나머지 6사 중에서도 3사가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는 등 대부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연료, 나프타(Naphtha) 가격이 급등함으로써 석유화학 호황에 따른 수혜가 약화될 수밖에 없고 중국,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개혁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제품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원료‧연료 가격 급등분을 제때 반영한다면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8사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 4417억엔, 3분기 4889억엔, 4분기 4795억엔, 2022년 1분기 4145억엔으로 2022년 들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이후 원료‧연료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을 압박하고 있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Shanghai)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원료‧연료 급등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2023년 초까지 계속되고 달러당 130엔 전후 수준으로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과 도소는 2022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신에츠케미칼은 글로벌 최대 PVC(Polyvinyl Chloride) 메이저인 미국 자회사 신텍(Shintech)을 통해 2021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2022회계연도에도 PVC, 실리콘(Silicone) 웨이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불확실 요소가 많아 영업실적 전망은 6월 이후 공개할 방침이다.
도소 역시 PVC 등 CA(Chlor-Alkali) 사업에서 호조를 누리면서 2021회계연도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신규 경영계획을 8월경 공개하며 영업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8%,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13.5%, 우베(UBE)는 2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와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각각 1.0%와 3.9% 증가를 예상했으나 2021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다운스트림 가공제품 사업 비중이 큰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전자‧자동차 소재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12.5% 증가하고 사상 최초로 1000억엔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고기능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원료‧연료 가격 급등분을 고기능 소재 판매가격에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다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