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베니플랙스, 펄프몰드 용기 개발 … 플래스틱 사용량 60% 감축
마루베니플랙스(Marubeni Plax)가 플래스틱을 대체할 펄프몰드 용기를 개발했다.
마루베니(Marubeni)의 자회사인 마루베니플랙스는 최근 유칼리나무를 원료로 자체 개발한 펄프몰드 용기 유칼프(Eucalp)의 시장 투입에 나섰다.
뚜껑 혹은 라미네이트 필름에 수지를 사용했으나 일반 플래스틱 용기보다 플래스틱 사용량을 약 60% 감축한 것이 특징이며 감축(Reduce), 탈플래스틱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면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등에서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플래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제안하면서 편의점 진출에 나서고 5년 후 플래스틱 용기 시장점유율 1%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칼프는 타이완기업이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마루베니플랙스는 유칼프 개발부터 금형 설계,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다.
마루베니플랙스는 2019년 타이완기업 생산제품의 수입판매를 시작하면서 펄프몰드의 높은 잠재성을 파악하고 2021년 팹리스 포지션으로 전환했으며 2022년 봄 자체 브랜드로 시장 투입에 착수했다.
펄프몰드는 식물섬유를 물로 녹여 조합하고 금형으로 모양을 만든 종이 성형제품으로 박스 등은 폐지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식품용기에 적용하기 위해 신규 생산 펄프를 채용했으며 적절히 관리된 삼림 유래 펄프라는 점을 증명하는 FSC 인증을 획득했다.
기존제품은 용기 표면이 균일하지 못하고 수송‧보관 중 마모되는 일이 많으나 유칼프는 특수 성형가공 기술로 표면 평활성을 실현했고 종이 가루가 날리는 리스크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과 유분을 포함한 식자재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트레이 안쪽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계 수지로 라미네이트 가공하고 내수성, 내유성을 향상시켰다.
내열온도는 섭씨 130도, 내한온도는 영하 30도에 달하며 수지로 라미네이트함으로써 탑실도 가능해 냉동식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시인성을 확보하고 수송에 버틸 수 있도록 PS(Polystyrene) 등 수지제 뚜껑을 채용했으며 라미네이트 필름에도 수지를 사용했으나 트레이 본체가 종이이기 때문에 전체 플래스틱 사용량을 6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사용 후 리사이클을 위해 뚜껑과 필름을 생분해성 수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도시락 등 14종의 용기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는 펄프몰드 용기 성형에 시간이 걸리고 라미네이트 가공이 필요해 기존 플래스틱 용기에 비해 가격이 2-3배 높은 편이나 가격 차이를 좁히고 연말까지 소형 및 바닥이 얇은 타입 등을 출시해 더 많은 용도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플래스틱 용기 시장은 3500억-4000억엔에 달하며 연간 2000억개 정도가 소비되고 있다.
펄프몰드 용기는 아직까지 적용제품의 코스트를 확대하는 단점이 있으나 폐플래스틱 혹은 플래스틱 감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요기업들의 문의가 많아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업 확대와 함께 라미네이트 가공은 일본에서 실시하는 등 생산체제 최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루베니플랙스에서 펄프몰드를 취급하고 있는 그린프로덕트본부는 2021년 4월 설립돼 PET 수지 및 PET 가공제품의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래스틱 공급을 맡으면서 친환경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펄프·제지 및 종이소재 생산기업 무림P&P가 펄프몰드 양산 채비를 마치고 2022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림P&P는 2021년 펄프몰드 사업에 진출해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고 2022년 5월 식품안전경영(FSSC 22000) 인증도 획득함으로써 식품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FSSC 22000 인증은 국제식품안전협회(GFSI)가 경영책임, 자원관리, 안전성 등 위생·안전 관련 30항목에 대해 심사한 결과로 세계 150여개국에서 통용되며 맥도날드·코카콜라·네슬레 등도 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2021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연방위해평가원(BfR)의 시험을 통과해 세계적 수준의 식품안전성을 공인받았다.
무림P&P는 국내 유일 펄프 생산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 국산 천연펄프로 펄프몰드를 만들기 때문에 일상에서 사용 후 폐기하면 얼마 뒤 자연 분해되고 퇴비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