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프타 고공행진으로 수익 악화 … 한국·타이완 신증설로 타격
나프타(Naphtha)는 국제유가 강세로 폭등했으나 다시 폭락하는 등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7일 톤당 11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나프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함으로써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프타 현물가격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9월9일 C&F Japan 톤당 643달러로 최저점을 형성한 후 9월16일 다시 663달러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9월17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91.35달러로 1주일 전에 비해 2.20달러 상승한 가운데 석유화학기업들이 나프타가 650달러 아래로 하락하자 구매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이 CFR NE Asia 톤당 1000달러로 폭등한 후 970달러로 하락했으나 마진이 개선되자 스팀 크래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나프타 구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과 나프타의 스프레드가 톤당 337달러로 벌어져 손익분기점 250-350달러 상당에 위치함으로써 정유기업들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플랜트는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아시아와 전혀 반대반향으로 흘려 수익성 악화가 현저해지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2020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상승했고, 특히 2022년 2분기에는 국제유가 폭등의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치인 kl당 8만6100엔으로 폭등했다.
다만, 3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되고 엔화 약세에 따라 7만9000엔 정도를 형성한 후 4분기에는 6만8500엔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 기준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마진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북아시아도 나프타가 톤당 700-800달러를 형성한 가운데 에틸렌이 700-800달러로 떨어지자 NCC 가동률 감축에 들어갔으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가동률을 80%대 초반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완 석유화학기업들이 2022년 가을철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김으로써 나프타 현물수요가 감소해 원유-나프타 크랙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29달러로 축소됐고 아시아 나프타 역시 톤당 64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에 나서면서 러시아의 수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정도의 큰 이슈가 없는 이상 나프타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약세를 계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과거 수년 동안 NCC 폐쇄를 단행함으로써 수급밸런스를 확보했으나 한국‧타이완은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했기 때문에 타격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해 신증설 투자가 일단락되는 2024년까지는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