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탄올(Methanol)은 중국 수요 위축으로 거래가격이 폭락한 후 30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부족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이다.
메탄올은 글로벌 수요가 약 1억톤에 달하며 올레핀(Olefin)의 원료를 비롯해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초산(Acetic Acid) 등 화학제품의 원료, 연료 3대 용도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유‧천연가스 베이스 이외의 원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산화탄소 베이스 메탄올과 에탄올(Ethanol)이 바이오계 원료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메탄올은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면 질소산화물(NOx) 규제 충족을 위한 처리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주요 항구에 취급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강점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경기 침체로 폭락했으나 300달러대 중반 유지
국내에서는 메탄올을 2021년 10월부터 톤당 400달러 이상으로 수입했으나 2022년 6월 이후 30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메탄올은 롯데이네오스화학과 종합상사들이 수입하고 있으며 CFR Korea가 CFR China, CFR Taiwan보다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 이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메탄올까지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수입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22년 들어서도 1-2월은 400달러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3-4월에는 400달러대 중후반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침체 징후가 뚜렷해진 5월부터 폭락세로 돌변해 7월 이후에는 300달러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CFR China가 3월 말 398달러를 형성한 후 7월 중순 299달러로 300달러가 무너지고 7월 하순 302달러, 8월 하순 308달러를 형성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메탄올 수요는 동절기 건설 현장에 필요한 고체연료 수요와 연동돼 있으며 하절기인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메탄올이 9월부터 동절기에 대비한 고체연료 수요가 증가하는 편”이라며 “내수가격은 국제가격 변동과는 별개로 상승추세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메타넥스(Methanex)가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미국,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메탄올 수입량은 월 16만-20만톤 수준으로 동남아시아, 타이완, 중국 수입가격보다 높았으나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비수기 영향으로 수입가격 하락
메탄올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초산은 2022년 상반기 생산량이 33만3700톤으로 월평균 5만5600톤 수준에서 일정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DMT(Dimethyl Terephthalate) 역시 월평균 8187톤을 유지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다운스트림 침체에도 고부가 POM(Polyacetal) 호조로 2022년 2분기 매출이 13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국내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봉쇄 정책으로 수요기업들의 셧다운이 발생하거나 수입제품 물류난으로 발주 자체가 적었다”며 “한국 역시 가격이 하락했으나 전통적 비수기 요인이 강했으며 수요는 일정하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LNG 공급부족과 급등이 발생하면서 메탄올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천연가스 수급난이 확대되면서 석탄 등 대체 에너지 가격이 덩달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일본은 LNG 가격지표(JKM)가 8월19일 100만btu당 57.02달러로 전주대비 25.6% 급등했다.
반면, 영국 NBP는 460.89파운드로 16.4%, 북미 Henry Hub는 9.34달러로 6.5% 올라 동북아시아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8월26일 아시아 LNG 10월물 현물가격은 70.5달러를 형성했다.
석탄은 오스트레일리아 Newcastle 선물가격이 8월29일 톤당 422.75달러로 1월3일 157.5달러에 비해 168.4% 폭등했다.
메타넥스가 8월30일 공시한 9월 선물가격은 아시아가 410달러, 중국은 375달러를 나타냈다.
중국, CTO·MTO 가동으로 시장 좌우
아시아 메탄올 수급은 중국이 좌우하고 있다.
석탄·메탄올을 투입해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올레핀을 생산하는 CTO(Coal-to-Oliefin), MTO(Methanol-to-Olefin) 플랜트를 대거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IHS,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CTO가 에틸렌 생산량의 14.0%, MTO가 6.6%를 차지해 석탄계 생산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22년 2분기와 3분기 초 불거진 부동산 위기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화를 위한 도시봉쇄 정책으로 경기 위축이 불가피했으며 석유화학 현물가격은 2021년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고공행진했으나 7-8월 폭락했다.
중국은 다운스트림 침체가 심화되면서 2022년 2분기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7.7%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 플랜트 트러블에도 상승에 한계
메탄올은 이란 플랜트가 대거 가동을 중단하면서 300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으나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MTO(Methanol to Olefin) 투입용 수요가 감소해 400달러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 플랜트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수급타이트가 나타나 300달러대 중반이 무너지지도 않고 있다.
이란에서는 Kimiaye Pars Petrochemical이 9월 초 예정에 없이 아살루에(Assaluyeh) 소재 메탄올 165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고, Kaveh Methanol은 7월2일 정기보수에 들어간 Dayer 소재 메탄올 230만톤 플랜트를 7월18일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재가동 일정이 불투명하며, Bushehr Petrochemical도 9월12일 기술적 문제로 아살루에 소재 메탄올 165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Zagros Petrochemical 역시 9월5일 아살루에 소재 No.2 메탄올 165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이 가동을 중단한 메탄올 생산능력은 725만톤으로 글로벌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폭등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 hit@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