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수출가격 1943달러로 2000달러 붕괴 … LG·금호 증설 기대
MAA(Methacrylic Acid)는 NB-라텍스(Nitrile Butadiene-Latex) 장갑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MAA는 2020-2021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용 장갑 수요가 호조를 누렸으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아울러 여름철 건설 비수기를 지나면서 PCA(Polycarboxylic Acid) 등 시멘트 유동화제, 페인트, 접착제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 및 내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7월 초에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지분 50.01%를 보유한 Thai MMA가 동아시아 고무장갑이나 페인트용 MAA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기술 개선으로 4000톤을 증설함으로써 2만톤 생산체제를 확립했다. Thai MMA는 신규설비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2만5000-3만톤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시아는 중국의 도시봉쇄 정책과 부동산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겹쳐 MAA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중국기업들의 오퍼가격은 10월 말 톤당 1만5600-1만8000위안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생산기업들이 엄격한 봉쇄 조치로 아크릴산(Acrylic Acid)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인디아, 한국에서도 원료가격이 하락해 MAA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아는 내수 및 수출 수요 감소로 7월 거래가격이 2.5% 하락했고, 한국도 자동차 생산 차질 여파로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내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MAA 수출량이 2022년 3분기 907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다만, 2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했다.
한국산 MAA는 1-3분기 미국 수출량이 5133톤으로 30.4% 격감했으나 타이완은 2839톤으로 15.1%, 인디아는 2600톤으로 53.0%, 중국은 2234톤으로 26.8% 증가했으며 프랑스,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수출가격은 톤당 2069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1%, 2분기 대비로도 11.2% 하락했으며 9월 수출가격은 1943달러로 19개월만에 2000달러가 무너졌다. 9월 수출량은 2978톤으로 8월에 비해 15.8% 감소했다.
국내시장 관계자는 “MAA는 NB-라텍스 장갑용 수요 비중이 가장 크다”며 “현재는 장갑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 및 내수가격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NB-라텍스는 코로나19 특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됐고 다양한 변이 확산으로 치명률 및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세계 각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산 NB-라텍스 수출가격은 2021년 9월 톤당 1810달러에서 10월 1470달러로 18.8% 급락했다. 1개월 간격으로 100-200달러 하락하면서 2022년 2월 969.5달러를 나타냈으며 2분기에 소폭 상승했으나 2022년 8월 931달러, 9월에는 844달러로 나타냈다.
국내 MAA 관계자들은 NB-라텍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나 증설 계획이 발표되거나 진행되고 있어 NB-라텍스용 MAA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NB-라텍스 공장 생산능력이 64만톤이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4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LG화학 역시 현재 27만톤에서 2023년 8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50대50 합작한 롯데MCC는 MAA 수요 부진을 대비해 PMMA(Polymethyl Methacrylate)를 자동차 후미등,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는 등 유도제품의 용도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다시 호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