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FI, 20주 연속 하락 11월4일 1579에 불과 … 중국경제 침체 영향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맞물려 해운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20주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 운임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물동량 감소와 함께 급락하고 있다.
2023년 해운 운임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FI는 11월4일 1579.21로 전주에 비해 118.44포인트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초 5109.6에 비해서는 70% 폭락했다.
SCFI는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한 지수이며 16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SCFI는 최근 20주 연속 하락했고 중동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떨어졌다. 미주 서안노선은 전주보다 11.6%, 미주 동안노선도 8.0% 떨어졌다. 유럽 노선은 16.1%, 지중해 노선은 5.2%, 남미 노선은 16.0% 하락했다.
해운 관계자들은 2023년 SCFI가 800-10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 운임은 컨테이너선이 정해진 기일을 넘어 항구에 머무르는 체선 문제가 계속되고 수송일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및 선적공간 부족으로 2022년 여름철까지 강세를 계속했다.
컨테이너선 연안 대기에 따른 체선 문제는 2020년 11월 북미 서안 항구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중국이 2020년 2분기부터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의 아시아산 가구, 완구, 가전제품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작업자 부족으로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는 화물을 하적한 후에도 아시아로 회송되지 않아 공급부족 사태로 발전하며 폭등했으며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항공운임 상승을 초래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항구는 2021년 1월 초 체선이 약 100척에 달했으나 3월 중순에는 43척으로 감소했다. 1월 초에는 중국에서 춘절연휴 전 가수요가 발생해 체선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월에는 항만 노사협상이 시작되면서 물류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협상을 시작하면서 폭등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한국, 일본에서 미국 서해안까지는 일반적으로 왕복 약 1개월이 소요되나 물류난이 심각한 시기에는 약 70일이 걸렸으며 최근에는 40-5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항이 빈 컨테이너를 해상 터미널에 9일 이상 정박시키면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은 2022년 들어서도 해결되지 않아 2021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름철 이후 중국 경제의 침체가 표면화되면서
급락하고 있다.
일본 해사센터에 따르면, 요코하마에서 로스엔젤레스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은 2022년 2월 20피트형이 1만560달러로 약 3배, 40피트형은 1만2520달러로 약 2.6배 폭등했고 요코하마에서 로테르담(Rotterdam)으로 가는 컨테이너는 20피트형이 5920달러로 47.3%, 40피트형이 1만1130달러로 58.5% 급등했으나 3월 말에는 20피트형이 3250달러로 하락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2020년 말부터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2021년 6월 4000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세계적으로 화학제품 수송‧보관용기로 이용되고 있는 ISO 탱크컨테이너도 2021년부터 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거래가격이 2016년에 비해 1.5배 이상 상승했고 글로벌 최대 메이저가 니켈 상승의 영향으로 신규 견적 및 수주 대응을 중단함에 따라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하락세로 전환됐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