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첨단소재, 2025년까지 3.5배 확대 … 도레이·MCC, 시장 장악력 강화
탄소섬유 시장을 놓고 일본·중국에 이어 한국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대표 이건종)는 전주공장에 총 778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No.5 2500톤, 2025년 1분기까지 No.6 2500톤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증설을 완료하면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2025년 1분기 1만4000톤으로 3.5배 확대된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에 따른 CNG(압축천연가스), 수소 등 고압용기 및 태양광 단열재 등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증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중국에서 최근 태양광용 잉곳 성장로 단열재용 탄소섬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 계열사인 Hyosung Carbon Materials의 잔여 주식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득금액은 383억4960만원이며 취득 후 지분 비율은 100%이다.
일본에서는 도레이(Toray)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신증설을 적극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한국, 유럽공장에 레귤러토우(Regubr Tow) 생산라인을 1개씩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설비를 디보틀넥킹해 당장 필요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이 탄소섬유 중간소재를 통해 전기자동차(EV)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SMC(Sheet Molding Compound)로는 모빌리티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이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용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기업과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신흥 전기자동차 전문기업을 공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관련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실증 성과를 일본, 미주 지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기 내장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열가소성 수지 사용 타입을 활용한다.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은 일본과 미국에서 레귤러토우 1만400톤, 라지토우(Large Tow) 3900톤 등 1만4300톤의 PAN(Polyacrylonitrile)계 탄소섬유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중간소재와 컴포지트도 일본, 미국, 독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태리 모데나(Modena)에는 202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SMC 6000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이 44% 출자한 C.P.C 사업장 인근에 건설하며 카본 SMC를 인접 공장에서 프레스 가공한 후 수요기업에게 납품하는 효율적인 서플라이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및 독일에는 기존 리사이클 탄소섬유 사업장의 처리능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태리 SMC 공장은 고급‧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혹은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건설시점이 뒤로 밀렸으나 채용 일정에는 큰 변동이 없으며 SMC에 사용하는 수지는 기존에 채용실적을 거둔 바 있는 비닐에스터(Vinyl Ester)를 선택했으나 추후 신뢰도나 생산성 등을 감안해 다른 수지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드론(무인항공기)까지 신규 모빌리티로 분류하고 앞으로 다양한 이동수단을 대상으로 탄소섬유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품을 어떠한 형태로 공급 가능하고 어떠한 기능 및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 가능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스포츠‧레저 분야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글로벌 최대 골프 샤프트 메이저로 일본에서 개발해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골프, 양궁, 해양스포츠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항공기 내장재 등 1차 구조재 이외의 용도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생산한 프리프레그를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개발하고 있는 열가소성 수지 사용 UD(1방향) 테이프도 사용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일본 가가와(Kagawa) 사업장에서 코크스를 생산할 때 부생되는 타르를 베이스로 피치계 탄소섬유도 생산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조만간 탄소 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나 피치계 탄소섬유 사업은 2차전지 분리막 설비용 롤을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유지를 결정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