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확진자 폭증 … 춘절 연휴까지 장기화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 심각해 경제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2022년 12월7일 제로코로나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했으나 산업현장에서는 제로코로나 규제 폐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으며, 2023년 1월 말 춘절 연휴에 이동이 확대되면 확진자 수가 더욱 폭증해 의료체계 붕괴나 경제침체가 계속되며 화학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2022년 12월15-16일 베이징(Beijing)에서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언했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폐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스크 착용과 고령자의 백신 접종을 강조하며 의약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며 사업장 재택근무 및 현장 출퇴근자 비율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없고 대부분이 각종 회의와 세미나 등을 자체적으로 중단‧연기하는 등 혼란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5%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하향 조정했고 2023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이어진다면 성장이 심각하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학제품 거래량은 이미 반도체나 전기자동차(EV)용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용도에서 감소한 상태이고 춘절 연휴가 종료되는 2월 초·중순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화학산업이 받을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공장 작업자들의 결원이 빈번히 발생함으로써 안정 조달체제가 무너진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철저한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화학산업계는 정부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언함에 따라 한동안 연기했던 대형 전시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단된 난징(Nanjing) 복합소재 박람회나 12월 말 광저우(Guangzhou)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China Coat 등은 2023년 2월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류 생산기업인 Kwichow Moutai 주가는 중국 전체 경제 상황을 판가름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2022년 10월 당대회 직후 급락했으나 10월 말 상승 전환했고 제로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로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경제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중국에서 합성수지, 의료기기, 섬유 공장을 다수 가동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상하이(Shanghai) 사업장을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필요인력의 출퇴근 비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등 자체적인 감염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장 등 생산설비 가동에는 영향이 없으나 영업활동은 일부 제한된 상태이며 앞으로 확진자가 계속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요제품부터 먼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플래스틱 원료와 자동차용 소재, 포장자재 등을 생산하는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역시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으나 최소 근무인원 파악 및 교대근무 체제 정비를 동시에 진행하며 가동률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로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사업장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나 본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해열제, 검사키트 등을 수시로 융통함으로써 감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일본 화학기업들이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를 회계연도로 설정하고 있어 12월과 1월은 회계연도 상 일반적으로 물류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중국 소비가 당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