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바이오벤처 바람이 불고 있다. 2000년 전국적으로 몰아친 바이오 벤처 창업 바람은 대구에도 예외없이 상륙해 대구지역 바이오 벤처는 2000년 한해 10여개사가 설립된데 힘입어 2001년3월 현재 20개사를 넘어섰다. 경북대를 비롯한 10여개 대학의 바이오 관련 교수와 대학원생 5000여명 등 풍부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효성가톨릭대는 창업 바람의 중심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도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검단공단에 별도단지 조성을 검토하는 한편 KTB네트워크 등과 함께 3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를 추진하는 등 측면에서 바이오 벤처 지원 노력을 하고 있다. 대구의 바이오 벤처는 2001년3월 현재 모두 22개사이며 교수가 창업한 곳이 16개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경북대 교수들은 의대와 자연과학대 등에서 모두 10개사를 설립해 바이오벤처 산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명대 교수들도 활발한 벤처활동을 하고 있다. 일부는 유전자기능 분석 등 핵심 바이오기술을 개발하거나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성과를 높이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인 웰진(대표 박종구 계명대 교수)은 최근 질병 유발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DNA조각(안티센스)을 이용해 대량으로 유전자를 발굴하는 한편 기능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체 제작한 안티센스를 이용해 12개의 간암 관련 유전자를 찾았으며, 특히 기존 안티센스보다 훨씬 긴 조각(5000여개 염기 길이)을 대량 제작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유전자 기능분석에 나설수 있게 됐다. 티지바이오텍(대표 허태린 경북대 교수)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모든 신경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형질전환된 물고기(제브라피시)를 개발했다. 제브라피시에서 모든 신경계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유전자(HuC)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부위인 프로모터를 분리한 뒤 여기에 해파리의 형광 단백질 유전자를 재조합함으로써 전체 신경계가 형광을 띠는 유전자 재조합 물고기를 만들었다. 앞으로 5년내 신약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주요 신경질환 관여 유전자를 10개 이상 찾아낼 계획이다. 마스터진(대표 손우익 경북대 교수)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기능을 갖는 식물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담배와 토마토에서 백신 단백질(항원)이 생긴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으며, 현재 상추에서도 2세대째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 단백질이 함유된 것을 확인하고 동물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씨앤지(대표 박종욱 계명대 교수)는 각종 암에서만 공통으로 나타나는 항원(CTAs)을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MMIRP)을 개발하고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난소암,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진단율이 각각 93.8%, 91.2%, 80%, 70.4%로 나타나는 등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진단 오진율(위양성률)이 0%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기업은 이미 제품을 내놓고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벤처가 제품화보다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이전 등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는 반면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과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 에디슨(대표 여영근 경북대 교수)은 가축의 체내에서 천연 DHA를 생산토록 만든 배합사료 개발 등을 통해 2000년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DHA생성 사료는 남양유업에 독점공급됨으로써 확실한 수익원이 되고 있으며, 이밖에 DHA 함유 계란과 닭 등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성서공단에 자리 잡은 제일생명공학서비스(대표 경훈표)는 2000년11월부터 혈청과 배지 등 조직배양용 영양액 대량설비를 갖추고 본격 생산을 시작, 최근 월 1억5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01년1월 미국 시그마 알드리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마케팅 분야 등에서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Chemical Daily News 2001/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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