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GDP 성장률 5%가 목표 … 글로벌 석유·화학 메이저 투자
광둥성(Guangdong)이 중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광둥성은 성급 행정구로 2022년 GDP(국내총생산)가 12조911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하며 3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자체 GDP 성장률 전망치로 5%를 정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2022년 253만대로 중국 1위이며 181만대로 2위를 기록한 저장성(Zhejiang)과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파악된다.
성도이자 주요 도시인 광저우(Guangzhou)에는 도요타(Toyota), 닛산(Nissan), 혼다(Honda) 등 일본 3대 자동차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나 유럽‧미국 브랜드의 투자 비중이 큰 다른 지역에 비해 일본기업의 영향이 큰 편이다.
SAIC, 광저우자동차(GAC) 등 중국 자동차 OEM들은 2023년 3월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우려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전체적으로는 2022년 말 이후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2년 말 신에너지자동차(NEV)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2023년 1월 말 기준 자동차 재고는 230만대로 2022년 전체 생산대수인 약 2700만대의 1개월분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2022년 1월에 비해 23.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부품 및 소재 생산기업들은 우선 주요 OEM의 판매계획에 따라 생산‧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실제 수요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전자소재나 생분해성 수지 등 자동차 외의 수요 개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월 말 개최된 페인트 관련 전시회 ChinaCoat에서도 페인트 최대 용도인 건설‧인프라, 자동차 모두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월 말부터 편의점 등 개인소비가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내구소비재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선전(Shenzhen)에는 전기자동차(EV) 및 배터리 생산기업인 비야디(BYD)와 통신기기 메이저 화웨이(Huawei), 디지털 서비스 전문기업 텐센트(Tencent) 등이 본사를 두고 있고 최근 들어 스타트업 집적과 함께 지역본부 기능 및 금융센터 기능이 확충되고 있다.
아울러 인근 홍콩에 진출했던 해외기업들이 운영 기능을 선전시로 옮기는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홍콩은 1980년대 해외기업들이 광둥성에 사무기기·전자제품 공장을 건설한 것을 계기로 원료용 합성수지나 전자소재 수입창구 역할을 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콩과 중국 사이의 왕래가 어려워져 2022년 펠릿과 가공제품을 포함한 홍콩 합성수지 수입액이 192억H달러(약 3300억원)로 60.0% 급감하는 등 홍콩의 무역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홍콩은 최근 중국기업들이 상장하며 편리한 자금 조달 및 외자 송금 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센터 기능이 주목받고 있어 무역 기능의 뒤를 이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선전시 역시 보세구역 입주기업이라면 허가 아래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를 통한 거래가 가능하고 2021년부터는 위안화 결제 뿐만 아니라 외화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통화 은행 계좌 개설을 인정함으로써 사업 편의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비상시에 대비해 수요기업 사업장과 가까운 선전시에 영업 기능을 두는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둥성 동쪽 푸젠성(Fujian)은 예전부터 국제교역의 장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현재도 화학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해외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광둥성에 소재한 중국 7대 국가급 화학단지 중 하나인 후이저우(Huizhou) 다야만(Daya) 주변에는 엑손모빌(ExxonMobil), 쉘(Shell), 바스프(BASF) 등이 대규모 에틸렌(Ethylene) 크래커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코베스트로(Covestro)는 주하이시(Zhuhai)에 TPU(Thermoplastic Polyurethane)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푸젠성에서는 아람코(Saudi Aramco)가 사이노펙(Sinopec)과 합작투자를 통해 정유공장과 에틸렌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으며 장저우시(Zhangzhou)에도 신규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컴플렉스 건설을 결정했다.
광둥성과 푸젠성, 하이난성(Hainan) 등 3개 성과 광시좡족 자치구로 이루어진 화남지역은 인구가 약 2억5000만명에 달해 성장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글로벌 화학 메이저들이 현지 수요 확보 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디아 수출에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신증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저우시, 선전시 소재 화학기업들은 글로벌 메이저나 중국기업들이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진출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홍콩에서 수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화남지역은 앞으로도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화학제품 시장의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