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3대 메이저가 유럽에 이어 미국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SDI가 삼성종합기술원과 함께 전고체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3-4년 후 상업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확실하지 않다. 개발이 진전되고 있으나 상업화할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 정설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삼성에는 한참 뒤처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3사는 전고체전지 개발보다는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FP 배터리에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 메이저들이 LFP 배터리를 투입하면서 국내 3사 추월을 시도하고 있고 LFP 배터리가 미국, 유럽으로 확산되면 중국 천하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BNEF도 배터리 코스트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3년에는 LiB 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료 광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함으로써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LiB 팩 거래가격은 2022년 7% 상승해 kWh당 151달러에 달했고 2023년 152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150달러를 한참 밑돌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튬, 니켈 등 원료 광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금속 공급망 붕괴로 치솟았으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이후 경제 활성화의 불확실성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전기자동차 구매가 급감하면서 폭락하고 있다.
리튬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공급에 따른 하락 가능성에 공급·수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를 타고 계속 상승했으나 장기 전망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나트륨 전지도 변수가 되고 있다. LiB의 대체재로 나트륨 이온 전지가 개발되면 리튬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트륨 전지는 이미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 ESS를 출시했고 2023년에는 대형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적용될 것이 확실하다.
전고체전지도 셀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kg당 500Wh까지 끌어올려 2020년대 후반에는 배터리 코스트를 떨어뜨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가장 앞서 있고 국내 3사와 CATL에 이어 Solid Power, Quantum Scape 등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SS도 변수로, ESS 코스트는 2023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후 2024년 하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ESS는 kWh당 300달러를 상회했으나 시장이 2022년 2023년 약 28GW/69GWh로 커지면서 코스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의 경쟁 제한 규정도 넘어야 할 변수이다.
미국은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면서 배터리 공급망에 800억달러 이상의 신규투자 유입을 추진해 국내 3사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EU도 배터리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보조금 신설, 유럽산 조달 규정 도입, 회원국 단위의 보조금 지출 제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2021년까지도 세계시장을 장악했으나 중국 CATL이 급부상하면서 2022년에는 중국에 추월당했고 2023년에는 3사가 CATL에 대응하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물론,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아직도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잠식하면서 자동차 메이저를 방어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고기능화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