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거래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급등과 폭등을 반복했으나 중국이 2022년 말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폭락세로 돌변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전기자동차 붐을 타고 리튬 신증설이 잇따랐으나 중국이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면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감했고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기자동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2023년에는 폭등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리튬은 배터리용 수요비중이 39%로 가장 큰 편이나 LiB가 태동하기 이전에는 세라믹 생산에 주로 투입됐고 금속·주조에도 상당량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전기자동차 보급을 활성화할 예정이어서 2030년경에는 60-70%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보급은 승용차 2000만대, 버스·소형트럭 중심의 상용차 130만대, 오토바이·자전거 2억8000만대로 총 3억대가 넘고 있으며 배터리 기술 발전과 넷제로 추진에 따라 신형 전기자동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BNEF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660만대에서 2025년 2060만대로 급증하고,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비중도 2021년 10% 미만에서 2025년 2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중국 및 유럽의 신규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자동차 비중이 39%에 달하고 독일·영국· 프랑스 등 선진 유럽 국가는 40-50%에 도달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5년에는 중국·유럽이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미국은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규 자동차 판매량의 50%로 전기자동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해 미국도 30%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강화가 없으면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전기 승용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함에도 2040년 전체 운행 자동차의 50%인 8억대가 내연기관 자동차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2050년 넷제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신규 자동차 판매 중 무배출 비율이 2030년 61%, 2035년 93%, 2038년 100%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기자동차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2050년 도로운송 부문이 넷제로에 도달하기까지의 잠재적 경로를 추정한 결과 경제 전환 시나리오에서 4억6900만대로 예상되는 2035년 전기 승용차 수가 넷제로 시나리오에서는 6억1200만대로 증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디아, 동남아, 중남미의 전기자동차 전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중국,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전환을 적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넷제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가 전기자동차 수요를 좌우하고 이어 리튬 수급까지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유럽은 넷제로 달성 약속을 지킬 수 있으나 미국, 중국은 정치적, 정책적 변수가 많은 편이어서 의문시되고 있다.
리튬 수요가 증가할 것은 분명하나 변수가 많다는 것으로,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으나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코스트와 채산성을 고려한 투자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중국이 LFP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3사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리튬을 어떻게 조달하고 사용할 것인지 타당성 검토가 필수적이다.
<화학저널 2023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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