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에서는 합작법인 설립 열풍이 불고 있다.
LG화학이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팩 제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일본기업들도 합작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합작 열풍에 대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단순히 생산제품을 납품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EV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테슬라(Tesla)와 세계 1위로 등극한 중국 비야디(BYD)도 과거에는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출발한 바 있다.
삼성SDI를 제치고 LG화학의 뒤를 잇는 배터리 산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SK이노베이션 역시 폭스바겐(Volkswagen)과 합작기업을 설립해 별도의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자동차기업들 역시 차세대 자동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협력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 도요타(Toyota Motor)와 배터리 생산기업 파나소닉(Panasonic)은 202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EV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중국 CATL, 한국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자국 자동차기업과 손을 잡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도요타는 앞서 2017년 말 파나소닉과 제휴를 선언하며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EV, 수소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를 전체 생산량의 절반인 55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EV와 배터리는 기술 선점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배터리 생산기업과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라는 공통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