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와 타이어 소재는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매출액이 8조3942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영업이익은 7058억원으로 9.9% 증가하며 경기침체 우려에도 영업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타이어는 2023년 1분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전기자동차(EV) 보조금 축소·폐지로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타이어 소재도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할부금리 폭등으로 구매를 취소하거나 유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중심으로 여전히 금리 상한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와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수요는 꾸준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EV·SUV 중심으로 수요 회복
자동차와 타이어는 반도체 수급 완화로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매출액이 142조5280억원으로 21.2%, 영업이익은 9조8200억원으로 47.0% 급증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7614만8000대로 0.9% 감소했으나 유럽, 인디아, 중남미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50만5000대로 19.7% 증가했다.
특히, SUV 판매량은 약 203만대로 10.3% 늘어났으며 제네시스 라인업에 포함된 GV60, GV70, GV80을 SUV에 포함하면 약 214만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70%가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2년 미국 SUV 판매대수가 103만1109대에 달했고 2023년 1-2월에는 전체 판매대수 23만대의 70.7%(16만2632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SUV 중심으로 판매믹스 개선 기조를 유지하면 2023년 전체 SUV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북미 판매량 목표를 104만대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18인치 이상 고인치 판매 비중이 40.8%로 3.1%포인트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자동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하고 BMW i4, 아우디(Audi) Q4 e-Tron,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토요타(Toyota) bZ4X 등에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타이어, EV·SUV용 고인치 중심으로 호조
타이어는 고능성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4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한국, 유럽, 북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한 가운데 고인치 타이어 판매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매출이 24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0%, 유럽은 7840억원으로 17.9%, 북미는 6700억원으로 31.4% 증가했고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감소했으나 2250억원으로 0.9% 감소에 그쳤다.
특히, 고인치 타이어 판매비중은 한국이 53.5%로 5.7%포인트, 중국이 58.8%로 12.4%포인트, 유럽은 32.5%로 3.4%포인트, 북미가 51.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소형트럭에 적용되는 PCLT 내 18인치 이상 고인치 비중을 2022년 11%에서 2023년 45%로 확대하고 PCLT 신차용 타이어(OE)의 전기자동차 공급 비중을 11%에서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1분기에는 자동차 수요 둔화가 우려됐으나 중국의 리오프닝, 2-3분기 북미와 유럽 드라이빙 시즌에 맞춰 타이어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성고무, 부타디엔 급등으로 상승했으나…
합성고무는 거래가격이 상승했으나 마진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BR(Styrene Butadien Rubber)은 원료가격 상승을 타고 반등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SBR 현물가격은 2023년 3월3일 CFR FE Asia 톤당 1680달러로 2월 평균에 비해 8.0% 상승했으나 부타디엔(Butadiene) 현물가격이 FOB Korea 1180달러로 1월 평균에 비해 31.1% 폭등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 급등은 아시아 무역상들과 공급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으로 이동수요와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타디엔 강세에 배팅하며 매도 포지션을 청산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아시아 생산기업들이 2023년 1-2분기에 걸쳐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성고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과도한 숏커버링으로 폭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BR-부타디엔/SM(Styrene Monomer) 스프레드는 3월3일 톤당 657달러로 1-2월에 비해 2.8% 확대돼 가동률 하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 타이트로 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나 SBR도 구체적인 수요 회복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부타디엔은 2022년 생산량이 139만8680톤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으나 국내수요가 13.7% 감소함에 따라 수출을 18만742톤으로 44.9% 확대했다. BR(Butadiene Rubber) 생산량은 42만5139톤으로 2.9% 감소했으며 국내수요는 4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부타디엔과 타이어용 합성고무 포트폴리오의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어 스프레드 축소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나 부타디엔-나프타(Naphtha) 스프레드도 2월17일 톤당 515달러에서 3월3일 479달러로 하락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FOB Malaysia 1424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에서 고무나무 점무늬병 확산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러시아산 카본블랙·합성고무 수입 금지
유럽은 2월25일부터 러시아산 카본블랙(Carbon Black)과 합성고무 수입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 타이어고무협회(ETRMA)에 따르면, 유럽은 러시아산 카본블랙 수입량을 75만2475톤, BR계열 합성고무는 56만2973톤으로 제한했으며 2024년 6월30일 이후에는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발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쿼터 기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유로스택 조사를 베이스로 결정했다.
유럽위원회(EC)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보하고 러시아산 합성고무 수입에 대한 월간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본블랙 원료유 가격은 2022년 4분기 톤당 513달러로 3분기에 비해 16.0%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FCC 오일까지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두바이유(Dubai) 기준 국제유가는 2023년 1분기 배럴당 평균 81.2달러로 2022분 4분기에 비해 3.9%, 카본블랙 수출가격은 2023년 1월 1446달러로 8.0% 하락했다.
유럽이 러시아산 타이어 원료 수입을 제재하면서 드라이빙 시즌에는 수급타이트에 따른 가격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