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 시장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P-X(Para-Xylene)는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며 2019년 이후 2000만톤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추가했고 P-X 유도제품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중국이 수입을 최소화하면서 수출국으로 전환하고 있다.
MEG(Monoethylene Glycol) 역시 중국 중심의 석탄화학 신증설 투자 열풍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거래가격이 톤당 5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 대규모 P-X 신증설 투자 계속…
폴리에스터 섬유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 필름 등은 P-X 유도제품인 PTA와 EO(Ethylene Oxide) 유도제품인 MEG를 혼합해 제조하며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4-5% 증가하고 있다.
P-X는 글로벌 수요가 5500만톤에 달하며 PTA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는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은 PTA 신증설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P-X 수입을 확대해 수입량이 2018년 이후 8년 연속 증가했고 2022년 1600만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9년 3월 석유정제능력 하루 40만배럴의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Hengli Petrochemical이 P-X 450만톤 플랜트를 가동했고, Zhejiang Petrochemical 역시 400만톤을 완공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브루나이에 진출한 Hengyi Petrochemical도 2019년 11월 150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했다.
2021년에는 7월과 12월에 Zhejiang Petrochemical이 No.2의 일부인 250만톤 및 나머지 250만톤을 가동했고 4분기 이후 Shenghong 400만톤, PetroChina Guangdong Petrochemical 260만톤도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은 플랜트 1기 기준 생산능력이 다른 나라의 전체 생산능력과 비슷할 정도로 대규모 플랜트가 다수여서 구조적인 공급과잉 만연화는 물론 설비 트러블 발생 시 급격한 수급타이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019년부터 P-X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2022년 수입량은 1058만2400톤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이 폭등하자 P-X 생산기업들이 가동률 조정으로 대응한 반면, PTA는 정기보수 완료 및 설비 트러블 해소로 가동을 재개한 플랜트가 많았고 신규 대규모 플랜트 가동까지 겹침으로써 1분기 P-X-나프타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을 회복했다.
4월 이후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PTA 가동률 조정이 시작됐고 P-X 감산이 이어졌으며 5월 초에는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한 미국에서 휘발유 기재용 수요가 증가하며 아로마틱(Aromatics) 가격이 폭등함으로써 아시아기업들이 미국 수출에 집중한 영향으로 아시아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P-X 거래가격은 6월 초 톤당 1400달러로 급등했고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6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으며 2022년 말-2023년 초에도 3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PTA, 중국발 공급과잉 심화로 수출 타격
PTA는 P-X와 초산(Acetic Acid)을 원료로 제조하며 글로벌 수요가 80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원래 PTA 수입대국이었으나 2012-2014년 사이 2000만톤 이상을 신증설한 이후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이후 한동안 시황 악화에 따라 신증설 열풍이 진정됐으나 최근 다시 활성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발 공급과잉 만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에는 1월 Hengli Petrochemical 250만톤과 Zhongtai Chemical 120만톤, 7월 Hengli Petrochemical 250만톤, 10월 Xinfengming 250만톤이 가동했고 2021년에도 1월 Billion 250만톤, 2월 Shenghong 250만톤, 7월 Yisheng Petrochemical 350만톤이 가동했다.
2022년에는 1월 Yisheng Petrochemical 350만톤이 가동했으며 2023년 이후 상업가동 시기가 불분명하지만 Hengli Petrochemical 500만톤, Shenghong 250만톤, Xinfengming 600만톤, Sanfangxiang 320만톤 등의 가동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PTA 수입이 2011년까지 500만톤 이상에 달했으나 2012년 100만톤 이상 줄였고 2013년에는 200만톤 이상을 추가 줄임으로써 2014년 수입량이 100만톤 이하로 급감했다.
2016년에는 50만톤이 붕괴됐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낮았던 2019년에는 100만톤 가까이로 수입을 다시 늘렸으나 2020년 61만6000톤,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7만톤대로 격감함으로써 자급화를 거의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수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수출량이 257만5100톤으로 3배 폭증한데 이어 2022년에도 344만6700톤으로 34.0% 늘어 2010년대 초반의 수입초과량 500만톤 이상의 수입국 포지션에서 현재는 수출초과가 300만톤 이상에 달하는 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인디아에 100만톤 이상 수출했으며 튀르키예(터키), 오만, 베트남, 러시아, 사우디에 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에 PTA 대부분을 수출했던 한국과 타이완은 중국의 수입 축소로 수출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 PTA 수출량이 2012년 300만톤 이상이었으나 2016년 200만톤 아래로 급감했고 2022년에는 164만6300톤에 그쳤다. 중국 수출이 어려워진 만큼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스페인, 사우디, 오만 등 유럽과 중동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완은 수출량이 2011년 296만2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15년 15만4500톤으로 격감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증가로 전환돼 2019년에는 100만톤 정도를 수출했고 2022년 수출량은 97만7900톤을 기록했다. 주로 베트남과 인디아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EG, 미국‧중국 신증설로 공급과잉 극심
EO를 수화시켜 생산하는 MEG는 폴리에스터 뿐만 아니라 부동액용으로도 투입되며 2019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신증설 투자가 본격화되며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롯데케미칼 75만톤, 사솔(Sasol) 29만톤, MEGlobal 75만톤, Nanya Plastics 80만톤, 사빅(Sabic)과 엑손모빌(ExxonMobil) 합작 110만톤 등이 가동했고, 중국에서는 Zhejiang Petrochemical 80만톤 2계열, Hengli Petrochemical 180만톤, Satellite Petrochemical 180만톤, Sinopec Quanzhou Petrochemical 46만톤이 가동했다.
중국 신증설은 석탄공법 플랜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말레이지아와 사우디에서도 대규모 플랜트 가동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MEG 수입량이 2020년 1054만8000톤에 달했으나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2021년 842만6400톤, 2022년 751만700톤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중동산과 북미산의 코스트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사우디산 수입량이 421만8900톤으로 16.0%, 캐나다산은 104만4500톤으로 13.0%, 미국산 역시 75만톤으로 39.0% 증가했다.
MEG는 글로벌 수요가 3500만톤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이 5700만톤을 상회함으로써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며 2023년 Shen
ghong 90만톤, Zhejiang Petrochemical 80만톤, Sanjiang Chemical 90만톤, Indian Oil 35만톤 등이 가동할 계획이어서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MEG 가격은 2021년 가을부터 급락해 2022년에는 나프타 가격을 하회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일부 메이저들은 시황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MEG 수출국인 타이완은 Nanya Plastics 등 4사 총 250만톤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2021년 140만톤 정도를 수출했으나 2022년 1분기 월평균 10만톤 수출에 그쳤고 12월에는 9100톤을 수출하는 등 감소세가 이어져 전체 수출량은 57만6500톤으로 57.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롯데케미칼 등 4사가 MEG를 생산하고 있으나 전체 생산능력은 16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량은 2019년까지 50만톤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2년에는 18만1100톤으로 47.0% 급감했다.
한국은 MEG 공급부족으로 일부를 수입하고 있으나 2022년 수입량은 28만100톤으로 21.0% 감소했고 주로 사우디, 타이완, 미국산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0년까지 MEG 수출량이 30만톤 수준이었으나 2022년 4월 8톤 수출에 그치는 등 최근 부진이 심각하며 2022년 전체 수출량은 3만6800톤으로 80.0% 격감했다.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이 생산능력을 감축했고 전반적으로 감산이 이루어짐으로써 생산량 역시 35만1000톤으로 3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O 생산량은 66만5000톤으로 21.0% 감소했다.
미국은 신증설과 함께 MEG 수출을 늘려 2019년 수출량이 100만톤을 넘어섰으며 2022년에는 271만800톤으로 33.0% 증가했다.
튀르키예 수출이 68만1100톤으로 63.0% 급증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고 유럽, 중남미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국내 P-X 수출동향, 중국의 P-X 수입동향, 중국의 PTA 수출입동향, 국내 PTA 수출동향, 일본의 EO·EG 공급동향, 국내 MEG 수입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