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닛산·혼다, 신규 모델 개발 … 전고체전지 투자 관심
일본이 중국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자동차(EV) 투자를 확대한다.
도요타(Toyota Motor)는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10개 모델을 시장에 투입하고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능력 1500만대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2023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을 20만대로 전년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자동차(Nissan Motor)는 2022년 일본 시장에 발매한 전기 경차 Sakura 판매량이 누계 3만3000대를 돌파하며 일본 전동자동차 판매비율을 약 5% 끌어올렸고, 혼다(Honda)는 2024년 일본에서 전기 경차, 북미에서 중대형 모델을 출시하고 중국에서는 2027년까지 10개 모델을 발매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는 전기자동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선행투자 부담에 원료가격 급등까지 더해져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3사 중 도요타와 혼다는 2022회계연도(2023년 4월-2023년 3월) 매출이 증가했으나 수익이 줄어들었으며 닛산은 매출과 수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전 지역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닛산과 혼다는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 판매 감소 폭이 막대했다. 닛산은 중국 판매대수가 24.3%, 혼다는 18.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관계자 대부분은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감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중국인들의 의식변화가 원인이라는 일본 전기자동차 소재 생산기업의 의견에 동의하는 관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구매자들이 신차를 구입할 때 전기자동차를 유력한 후보로 고려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3사는 모두 2023년 글로벌 판매 확대를 예상하고 있으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전기자동차 선행 시장이 존재하는 유럽과 전기자동차 트렌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미 시장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3년 전기자동차 전담조직 BEV팩토리를 신설했으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전자·차대 3개 영역에서 신규 플랫폼을 실현해 현행 절반 수준의 개발 및 생산 공정으로 2배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차세대 모델을 2026년 투입할 계획이다. 3조엔(약 28조원)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3사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전략도 추진한다.
닛산은 2028년까지 독자 개발 전고체전지 탑재 전기자동차 발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 예정인 파일럿 라인도 착공 준비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요소기술 역시 진화시켜 높은 에너지밀도를 유지하면서 기존 액체 LiB(리튬이온전지)를 능가하는 충전성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닛산은 전고체전지를 전동화 트렌드의 게임체인저로 평가하고 있다.
혼다는 중국에서 다양한 콘셉트 카를 공개하는 동시에 약 430억엔(약 4023억원)을 투입해 전고체전지 실증 라인을 2024년 봄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이 선결과제로 파악된다.
도요타는 자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필요한 수준을 확보할 계획으로 생산능력 40GWh를 갖추기 위해 앞으로 일본과 미국에 7300억엔(약 6조8200억원)을 투자하며, 혼다는 미국에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에서는 CATL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 공급망 전체에 대한 생산 확대가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자동차 생산기업이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는 북미 생산에 기대가 크나 투자액과 현지 운용, 환경규제 대응 등을 고려하면 단독으로 북미에 투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소재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주요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는 원료로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리튬(Lithium) 등 희귀금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가격 비중이 높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의 영향으로 2022년 원료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형성하면서 기존에는 양극재 가격이 배터리 코스트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2022년에는 60%로 높아졌다.
양극재 생산기업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공급가격을 인상했으나 에너지 코스트 및 가공비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채산성이 악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탑재용 양극재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스미토모금속(Sumitomo Metal Mining)은 2027년까지 월평균 생산능력 1만톤 체제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2025년 일본공장을 가동해 생산능력을 7000톤으로 확대하고 3000톤은 해외투자를 포함해 검토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니치아(Nichia)는 일본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나카케미칼(Tanaka Chemical)은 완공한 생산능력 5만톤 설비를 풀가동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