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은 포장용에서 광학용, 다시 편광판용으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주요 광학 소재인 광확산 필름, 프리즘시트, 반사판을 포함한 LCD(Liquid Crystal Display) 백라이트 소재, ITO(Indium Tin Oxide) 필름, 비산방지필름을 포함한 터치패널 소재는 LCD 백라이트 설계 변경, 필름센서 타입 스마트폰 감소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편광판용 PVA(Polyvinyl Alcohol) 보호필름은 편광판 생산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편광판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 요구 수준이 높아 중국기업들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산업용은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용 이형 및 점착‧이형 용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ET는 TAC(Triacetyl Cellulose)나 PMMA(Polymethacrylate) 필름에 비해 대량생산이 용이해 대형화 니즈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공업용 PET필름은 범용이어서 최첨단제품 개발에 한계가 있어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다.
PET필름 메이저들은 공업용, 일반산업용, 전자용을 전방위적으로 커버하는 대신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특화하고 범용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후발기업에게 위탁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SKC, 필름사업부를 SK마이크로웍스로 분리
SKC 산업소재사업부(필름 사업부)가 SKC미래소재와 SKC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분리해 회사명을 바꾼 후 SKC미래소재와 자회사 SK하이테크앤마케팅을 통합하고 다시 SK마이크로웍스와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로 분리했다.
SK마이크로웍스는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 SKC의 모태사업 담당으로 다양한 필름 소재를 사업화하고,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필름·소재를 가공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IT 등에 적용하는 미래 소재 가공기술을 개발한다.
미래 소재와 친환경 필름 소재를 핵심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사모펀드(PEF) 운영기업인 한앤컴퍼니는 2022년 12월 SK마이크로웍스의 전신인 SKC 산업소재사업부와 필름 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인수한 바 있다.
SKC는 2022년 6월 이사회에서 필름사업부 분할·매각을 결정하고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9월16일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계약금액은 1조6000억원으로 SKC의 필름사업부와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 및 중국 사업장을 매각했다.
SKC는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했고 1980년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가 PET필름 사업을 매각한 것은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PET필름이 고도화되고 친환경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PET필름, 종이 대체 친환경 소재로 부상
PET필름은 친환경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PET필름은 PET병과 마찬가지로 리사이클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벨 라이너, 공정지에 접착제를 사용해도 플래스틱 성분을 기준으로 100% PET만 사용할 때가 많아 유럽‧미국 수요기업들로부터 리사이클 가능한 소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제지 출하량을 억제함으로써 택배 배달용 박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공업용 PET필름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는 에너지 소비가 많아 전력 거래가격이 폭등한 유럽은 제지산업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으며, 기계적 강도가 우수하고 잘 찢어지지 않으며 고속생산이 가능한 PET필름이 종이 대신 라벨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최근 유럽‧미국에서 리사이클 가능 소재로 PET필름을 주목하고 미국 라벨 메이저 에이버리데니슨(Avery Dennison)과 클로즈드 리사이클 프로그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과거 미츠비시플래스틱(Mitsubishi Plastics) 시절부터 난형필름 리사이클 시스템인 Reprocess를 운영해왔으며 최근 수요기업의 요구에 맞추어 새로운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기업들과 수평적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에이버리데니슨과는 필름 회수와 요구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리사이클 방법을 고려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CR(Chemical Recycle) 기술을 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친환경 PET필름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MCC, 글로벌 신증설 가속화에 최첨단화
미츠비시케미칼은 독일 자회사 Mitsubishi Polyester Film(MFE)에도 1억1000만유로를 투자해 고기능 그레이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인 2만7000톤 라인을 신규 도입한다.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동차 장식필름, 병 라벨 등 산업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광학용 PET필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고기능 PET필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독일 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MFE는 산업용, 라벨용 고기능 PET필름을 수요기업의 요구에 맞추어 커스텀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연구개발(R&D) 기능을 활용해 수요기업의 니즈를 즉각 충족시키고 있으며 신규 용도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최근까지 글로벌 PET필름 시장이 연평균 5% 성장함에 따라 기존 공장을 활용하거나 기존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자동차 도장 대체용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장식용 베이스 필름이나 유럽에서 리사이클이 용이해 종이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라벨용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라인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신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생산능력 확대 뿐만 아니라 공장 전체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5개국에서 PET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광학용이나 전자부품‧자동차‧의료 등 산업용, 식품 등 포장소재용을 공급하고 있다.
PET필름 총 생산능력은 27만5000톤으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1년 말 2만5000톤 라인을 도입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