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3사 영업이익 증가 추세 … 지속가능 소재 개발 꾸준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합성고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제품 비중 확대, 전기자동차(EV) 전용 타이어 판매 강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해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증가했으며 유럽 등지에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도 늘어 글로벌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자동차 타이어는 교체 주기가 2년 내외로 4-5년인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2배 이상 짧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타이어는 원료가격 및 물류비 하락에 따른 코스트 감소와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제품 판매비중 확대,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545억원으로 무려 100배 폭증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4%포인트 상승했다.
또 넥센타이어는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및 판매 강화 전략이 적중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타이어 원료 BR(Butadiene Rubber),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등 합성고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6월23일 BR이 톤당 172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8%, SBR은 1813달러로 2.2% 하락했고 5월과 비교해도 BR은 6.2%, SBR 역시 5.9% 약세를 나타냈다.
물류 코스트 감소도 타이어 생산기업들의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월21일 924.29로 전주대비 1.1%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고 2022년 초에 비해서는 80% 이상 폭락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한국타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 개선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었으나 3월 화재로 대전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내부 설비가 전소된 2공장은 트럭·버스용(TBR) 및 경주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던 곳이나 철거를 앞두고 있고 승용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1공장은 안전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가 교체용 타이어를 모두 신차용 타이어로 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소매점 전용제품인 반면, 신차용 타이어는 신차에 장착되는 기본제품으로 시장 구성에 차이가 있다.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점유율은 한국타이어 35%, 금호타이어 35%로 각각 1위이며 넥센타이어 20%, 미쉐린(Michelin), 브리지스톤(Bridgestone) 등 수입 브랜드가 10%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타이어 생산이 감소한 만큼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어는 친환경 수요가 증가하며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용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100% 타이어 재순환 및 전체 제조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 요구돼 가교해리 기술을 포함한 순환활용 탄성체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EU는 2023년까지 자동차 관련제품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을 추적하는 평가법 확립 및 법제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솔루션 확보를 위한 블랙사이클 프로젝트를 추진해 매년 2600만톤 이상 생산되는 타이어를 100% 순환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쉐린, 브리지스톤은 타이어-고무-타이어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순환제조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은 2022년 폐타이어 재활용을 위해 폐타이어와 폐고무를 열분해해 재생오일 또는 재생 카본블랙(Carbon Black)을 생산하면 세금 70%를 환급하기로 했다.
중국 타이어 관계자는 “새로운 세금 환급 정책은 폐타이어 처분 등 고체 폐기물 종합 이용 산업 발전 호재로 작용해 현재 많은 관련기업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폐타이어 회수량이 2019년 1000만톤으로 연평균 6-8% 증가하고 있다.
EU는 카본블랙 내부 회분을 제거해 재생 카본블랙 성능을 향상시키고 산화무기물을 추가 회수해 소재화하는 기술을 상업화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폐타이어 재활용률이 89%이지만 대부분 열에너지로 이용되며 MR(Material Recycle)은 20% 수준이고 폐타이어 재원료화를 통해 생산한 리사이클 원료의 적용 비율은 1% 이내로 파악된다. 정부는 새로운 고기능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을 위한 탄성소재 재도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