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이저 수익성 악화 … 중국, 저가 수출공세 계속
타이 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타이 국영 석유기업 PTT그룹 산하 PTTGC(PTT Global Chemical)와 IRPC는 2022년 후반 부진에 빠져 최종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에는 세계 최대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메이저로 주요 화학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 영업이익이 증가했던 인도라마(Indorama Ventures)와 소재 메이저 SCG(Siam Cement Group)을 포함해 4대 메이저의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화학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낮추고 있으며 신증설 투자 역시 한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 4분기에는 PTTGC와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등이 합작한 HMC Polymers가 신기술을 채용해 고품질 PP(Polypropylene)를 생산하는 25만톤급 No.4 라인을 건설함으로써 전체 PP 생산능력을 동남아 최대인 106만톤으로 대폭 확대했으나 다른 설비투자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2023년 4월에는 일본 쿠라레(Kuraray)가 PTTGC, 스미토모(Sumitomo)상사와 합작한 Kuraray GC Advanced Materials 공장을 완공했다. 최근
자동차부품 및 전자부품 소재로 성장이 기대되는 고내열성 PA(Polyamide) 9T와 HSBC(Hydrogenated Styrene Block Copolymer)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TTGC는 2023년 2분기 개량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건설했다.
에탄(Ethane) 뿐만 아니라 프로판(Propane)을 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분해로 5기 중 프로판 원료 투입 비율이 기존 최대 29%에서 40%로 상승했고 저가 원료를 유연하게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 포함 동남아시아 화학기업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악화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로 급격한 회복세가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내수 소비 침체가 여전하고 관광업 외에는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학기업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생산과 부동산 개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화학기업들은 내수 부진에도 일부 신증설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어 석유화학 업스트림 및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공급과잉이 심각한 범용을 중심으로 중국산이 타이 등 동남아 시장에 저가로 유입되며 타이 화학기업들은 자체 생산 및 판매량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업스트림을 중심으로 수익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2022년 중반까지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하며 기초화학제품 시황이 함께 하락했고 수요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소비재 수요 급감이 석유화학 수익 악화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로 경제 활동이 회복됨에 따라 세계적인 소비 확대가 기대됐으나 원료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2022년 가을부터 미국 개인소비가 둔화된데 이어 유럽 역시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타이는 관광 회복을 타고 개인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타이기업 중 유럽‧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곳이 많아 세계적인 소비 침체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타이 산업부가 공개하는 제조업생산지수(MPI)와 상무부의 무역통계 수출액은 2023년 5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장기간 이어진 물류 침체도 수익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소비 부진 심화로 부품·소재 유통재고가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해상 컨테이너 및 선복 부족 사태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