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Polystyrene)는 수익성 악화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PS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 침체가 계속되고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꾸준히 확대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수요는 최근 5년 사이 2만톤 가까이 급감했으며 생산량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국내 1위인 금호석유화학은 PS 포함 합성수지 수익 악화가 심각해 2023년 2분기에만 관련 영업이익이 300억원 이상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PS, SM 상승에도 하락세 계속…
PS는 아시아 시황이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GPPS(General Purpose PS)는 6월14일 CFR China 톤당 1130달러로 전주대비 40달러 폭락하며 최근 1년 중 최저치인 1월4일 1165달러 이하를 기록했고 CFR SE Asia는 1145달러로 30달러, CFR India는 1175달러로 50달러 폭락했다.
이후 SM(Styrene Monomer) 현물가격 상승을 타고 소폭 상승했으나 8월9일에도 CFR China 1130달러, CFR SE Asia는 1145달러, CFR India는 1165달러에 머물렀다.
HIPS(High Impact PS)는 6월14일 CFR China 1205달러로 40달러, CFR SE Asia 1235달러로 60달러, CFR India 1215달러로 40달러 폭락했으며 8월9일에도 CFR China 1205달러, CFR SE Asia는 1235달러, CFR India 1215달러로 변함이 없었다.
유럽은 6월14일 GPPS가 FD NWE 980유로로 630유로 대폭락한 후 8월11일 1400유로를 되찾았으나 HIPS는 1690유로에서 1500유로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국제유가가 8월9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87.55달러로 4달러 넘게 폭등했음에도 PS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SM 현물가격이 8월8일 FOB Korea 1010달러, CFR China 1005달러로 각각 15달러 하락하고 중국 내수가격마저 떨어졌음은 물론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수가격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GPPS는 Zhejiang ChiMei가 8월 초 톤당 8830위안으로 70위안 인하했고, 타이완 ChiMei는 9550위안으로 변동이 없었으며 Shanghai SECCO Petrochemical은 8720위안으로 30위안 인하했다.
HIPS 역시 Zhejiang ChiMei가 9420위안으로 10위안, 타이완 ChiMei는 9430위안으로 20위안 인하했으나 Shanghai SECCO Petrochemical은 9100위안으로 변동이 없었다.
국내수요 17만톤 수준으로 축소
PS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GPPS와 GPPS의 단점인 충격강도를 보강한 HIPS, 흔히 스티로폼으로 알려진 EPS(Expandable Polystyrene)를 포함한다.
GPPS는 사무용 문구, 각종 포장용기 등 일회용품, 디스플레이, 조명, 건축용 단열재, 냉장고 등에 사용되고 HIPS는 전자제품 케이스나 내장 부품, 전기·전자 외장재, 대형 가전 내상 시트 등에 채용된다.
특히, HIPS는 충격에 강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대체 소재로도 사용하지만 자동차산업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EPS는 보통 흰색 작은 구슬 모양으로 박스 내부 충격흡수재로 사용하며 넓은 판재 형태는 건축 단열재, 샌드위치 패널용 심재, 층간 차음재,
지반 침하 방지재 등으로 사용하나 가연성 소재여서 건설용은 최근 건축법 개정과 함께 무기단열재 대체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PS 생산능력은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울산공장 26만6000톤,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 26만5000톤, HDC현대EP 울산공장 14만8000톤, LG화학 여수공장 5만톤 등 72만9000톤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6년 PS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10만톤에서 5만톤 수준으로 줄이고 기존 PS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고부가제품인 ABS를 3만톤 증설한 바 있다.
국내 PS 생산량은 2018년 57만9000톤에서 2019년 59만톤, 2020년 65만1000톤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2021년 62만1000톤으로 급감하고 2022년에는 62만7000톤으로 증가하는 등 수요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PS 수요는 2018년 19만1000톤, 2019년 17만4000톤, 2020년 18만2000톤, 2021년 16만3000톤, 2022년 17만2000톤 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수입량 역시 2018년 2만6000톤, 2019년 2만톤에서 2020년 1만4000톤으로 2만톤대가 붕괴됐고 2021년 1만1000톤을 거쳐 2022년에는 9000톤으로 1만톤마저 하회하는 등 5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생산량은 4만80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약 6.0% 줄었으며 국내수요는 1만3000톤으로 23.5%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70% 격감
금호석유화학은 PS 생산능력 국내 1위로 PS 포함 합성수지 부문 매출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전기·전자제품용, 자동차부품용, 건축자재용으로 공급하는 가운데 최근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과 경기침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 종료 영향으로 가전‧자동차 등 전방산업 상황이 악화되고 합성수지 수요 전반이 위축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2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7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영업이익은 1079억2300만원으로 69.5%, 당기순이익은 1174억3800만원으로 59.1%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115억원마저 하회했으며 3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6.8%로 2022년 2분기 15.8%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합성고무 사업은 매출이 5470억원으로 26.5%,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67.2% 급감했고 합성수지는 매출이 3174억원으로 31.7%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316억원에서 11억원으로 격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도 ABS 수요 개선 및 가격 반등이 제한적이고 PS는 원료 SM이 중국 신증설물량 유입 및 정기보수 플랜트 재가동 등을 타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PS는 중국 ABS 신증설물량이 대량 유입되며 가격 약세와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
고부가·재활용 소재 개발로 수익 개선 “집중”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신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PS 소재 일회용품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 PS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갖춘 PCR(Post Consumer Recycled) PS를 개발했다.
PCR PS는 2022년 국내 대형 가전기업에게 냉장고 부품 소재로 공급했으며 에어컨, 청소기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자원 선순환 및 탄소 배출 저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폐PS를 열분해해 얻은 재활용 SM(RSM: Recycled Styrene Monomer)을 합성고무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원료 스타이렌을 재활용 그레이드로 대체한 Eco-SSBR 사업화를 통해 친환경 타이어 원료 공급에 나설 계획이며 합성고무, 합성수지 수요기업들과 RSM 적용 친환경제품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의 신 성장동력으로는 고부가제품인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합성수지인 ABS, PS 등과 함께 혼합할 수 있는 EP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용 고기능·경량화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EP, PPS로 수익 개선 “도전”
국내 PS 생산능력 2위 HDC현대EP는 전방산업 침체 영향으로 2022년 영업이익 204억원에 영업이익률 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PS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EP는 산업별 용도에 특화한 플래스틱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연결 기준 전체 매출 1조459억원 중 43%가 PS 부문에서 발생했고 HIPS 15.7%, EPS 14.2%, GPPS 13.0%를 차지했다.
모기업인 HDC 역시 2022년 영업이익이 1585억원으로 57.0% 격감했고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그쳤다.
HDC는 2022년 건설 부문 매출이 3조72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 영업이익이 1067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토목·건축 등 건설 부문 비중이 절대적이나 최근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EP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PPS(Polyphenylene Sulfide)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PPS는 자동차·전기전자·기계류 등에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분자 신소재로 2021년 12월 SK케미칼로부터 PPS 사업을 인수한 후 신규 포트폴리오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플래스틱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2022년 2월 CJ제일제당과 합작법인 CJ HDC 비오솔을 설립해 CJ 계열사 식품포장 용기 관련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2023년 7월27일 화이트바이오 순환경제 산업기술연구조합 출범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바이오 플래스틱의 재활용, 퇴비화, 혐기성 소화과 관련된 순환기술 실증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뷰티산업에서 환경에 해로운 원료, 제조공정, 패키지를 최소화한 친환경제품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플래스틱 사용량을 86% 가량 줄인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한편, 최근 벨기에 법원은 환경영향 평가 정보가 부족한 것을 문제 삼아 이네오스(Ineos)의 초대형 플래스틱 생산허브 개발을 금지했다.
이네오스 그룹은 1998년 설립돼 독일 바스프(BASF)와의 합작기업 스티롤루션(현 이네오스스티롤루션), 영국 석유화학기업 BP(British Petroleum) 등을 인수한 영국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이네오스스티롤루션은 바스프와 이네오스가 50대50으로 투자해 출범했으나 현재는 이네오스 그룹 계열사로 독자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롯데이네오스화학,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구 한국바스프) 등의 합작기업 형태로 진출해 최근 현대자동차와 수소 분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 법원은 이네오스가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걸쳐 프로젝트원(Project One) 공장과 가치 사슬의 환경 영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허가당국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김진희 기자: kjh@chemlocus.com)
표, 그래프: <PS 가격동향(2023), PS 수급동향, PS-SM 스프레드(LG화학/금호석유화학), 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 생산능력과 중국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