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트는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따른 사업기회 확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 나셀, 타워로 구성되며 블레이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페인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페인트 생산기업은 용제계에 필적하는 기능성, 친환경성을 겸비한 신제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풍력발전기용 페인트 솔루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일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4월 해상풍력발전소 설치가능 영역을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확대하고 관련법을 정비해 2020년 58.6MW에 불과했던 해상풍력 발전량을 2040년 30-4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영해 포함 배타적 경제수역 면적이 세계 6위에 달하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유럽이 풍력발전 보급을 주도해 풍력발전용 페인트 역시 유럽기업이 선도했으나 덴마크 헴펠(Hempel), 네덜란드 악조노벨(Akzonobel) 등 메이저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고 Nittoku(Nihon Tokusyu Toryo) 등 일본기업도 고내구성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페인트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풍력발전, 보급 가속화되며 경제성 “확대”
풍력발전은 덴마크에서 처음 설치돼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크게 육상풍력 발전소와 해상풍력 발전소로 구분된다.
또 해상풍력발전은 바다 위에 선박과 같은 부체구조물을 설치해 해저 싱커에 연결하는 부유식, 풍차의 기초 지지구조물을 해저에 직접 박아 고정하는 고정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스페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를 비롯해 미국 GE리뉴어블에너지(GE Renewable Energy) 등이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골드윈드(Goldwind) 등 중국기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유럽이 풍력발전 보급 확대를 주도한 영향으로 풍력발전용 페인트 시장 역시 유럽기업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덴마크 헴펠은 1980년, 1991년에 각각 육상풍력발전용, 해상풍력발전용 시장에 진출해 베스타스, 지멘스 가메사, GE리뉴어블에너지 등을 수요기업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 에너지 전망(WEO) 2022을 통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가 모든 지역에서 전체 전력 중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일본은 최근 수년 동안 풍력발전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35년에는 전체 풍력발전용량이 2166만kW로 2021년 대비 360%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탄소중립 목표로 해상풍력 육성
일본은 2010년대에 미츠비시중공업(Mitsubishi Heavy Industries), 히타치(Hitachi), JSW(Japan Steel Works) 등이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했으나 현재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 Global Wind Energy Council)의 풍력발전설비 용량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21년 글로벌 풍력발전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풍력발전설비 가운데 95%가 육상용이고 5%만이 해상용이며 어업 관련법과 마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 보급이 미약하고 지리적 조건상 육상풍력발전 적합지가 적어 여러모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2023년 4월 해상풍력 발전소 설치장소를 영해에서 EEZ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법을 정비함에 따라 연안으로부터 22킬로미터 영해 안으로 제한됐던 해상풍력발전소 설치 장소가 200해리(약 370킬로미터)로 확대됐다.
아울러 해상풍력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심축으로 삼고 2020년 58.6MW였던 발전량을 2040년 30-4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 보급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헴펠·악조노벨, 채용실적 앞세워 일본 공세 본격화
일본은 풍력발전 시장이 2035년 6778억엔으로 2021년 대비 6.7배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헴펠, 악조노벨 등 글로벌 메이저들은 유럽에서 확보한 채용실적을 무기로 일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본격화될 풍력발전소 건설 열풍을 따라잡는 페인트 생산기업은 일본 전체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헴펠은 풍차 수중부와 비말대에 노르웨이 해양산업규격(Norsok)에 적합한 에폭시(Epoxy)계 또는 폴리에스터(Polyester)계 페인트를, 상부구조물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에 준거해 대응연도에 따라 무기 아연·에폭시·우레탄(Urethane)계 페인트를, 블레이드 부분에는 무용제 타입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시장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대형 고정식과 부유식용 페인트 판매 타이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조노벨 역시 해상풍력발전용 페인트를 무기로 일본시장에서 세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소는 연안 가까이 설치할수록 유지보수 코스트가 증가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생략을 전제로 개발한 페인트를 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유럽에서 약 40-50년 전부터 공급해온 석유 시추리그용 페인트를 제안하고 있다.
염해 대책 기술을 응용한 고기능 해상풍력발전용 페인트 신제품으로는 기초구조물용 에폭시계 Interzone 시리즈, 블레이드용이면서 내마모성이 우수한 우레탄계 Relest 시리즈 등을 출시했다. 2개 신제품 모두 지멘스가메사와 GE리뉴어블에너지 채용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엔지니어링기업 중 JFE Engineering, Nippon Steel Engineering이 해상풍력 발전소 기초구조물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노하우를 살려 채용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Nittoku, 불소계 블레이드용으로 대항
Nittoku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페인트 Wind Hullo Topcoat로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하고 있다.
Wind Hullo Topcoat는 고내구성·고내후성을 겸비한 불소계 수지를 적용했으며 그동안 조시오키(Chosioki), 교난(Kyonan) 풍력발전설비 보수용으로 채용실적을 확보했다.
Nittoku는 일본의 유일한 항공기용 페인트 생산기업이며 자체기술을 활용해 2012년부터 Wind Hullo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불소계 수지는 가격이 높으나 모래, 염해 등 가혹한 환경에 내성을 보유해 착빙, 착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추위에 따른 피해를 입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Nittoku는 앞으로 보수용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며 최근 정부 지원 아래 해상풍력발전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수요 창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소 확대를 위한 일본 정부의 정책은 페인트 생산기업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계획대로 풍력발전 시장이 성장한다면 페인트 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 역시 신규 진출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