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트렌드가 식품 포장재 시장의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규제 환경도 세계적 플래스틱 원료에 대한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더 안전한 포지티브 리스트(PL) 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용기·포장재 생산기업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이후 식품 관련 시장에서 위생·안전은 물론 탄소중립 달성과 SDGs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산업 및 순환사회 실현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생원료 사용 제도화 선행이 요구된다.
식품시장, 안전성 니즈 확대로 포장재 규제 관심
식품포장은 플래스틱 원료·소재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포장용기는 제조·유통·판매 과정에서 가공식품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식품 시장에서 위생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됨에 따라 플래스틱 등 포장용기와 원료·소재가 전체 유통 과정에서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포장용기·소재에 대해 안전성이 우려되는 물질의 평가 규격을 설정해 규제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규제를 운영했다.
그러나 일본은 규제 개선 논의가 미진한 국내와 달리 2020년 6월 식품위생법 개정을 시행하고 식품 접촉용 플래스틱 및 첨가제 등의 원료로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물질을 정리한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2021년 4월 일본 화학연구평가기구(JCI)가 식품접촉소재 안전센터를 설치해 기존에 다수의 민간협회가 주도하던 자율규제 및 인증 사업을 계승·추진함으로써 산업계와 정부기관의 연락·조정 역할을 맡아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도입한 2020년 약 2000종의 베이스 폴리머와 약 1600종의 첨가제를 리스트에 등록했으며 기존물질의 정리 등을 반영해 2023년 4월 베이스 물질 21종, 첨가제 약 850종으로 재편한 개정안을 공시하고 2025년 6월부터 개정 식품위생법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으로 규제 개혁
일본 정부는 식품 포장용기·소재에 대한 규제를 개혁하고 있다.
개정 식품위생법은 열가소성 플래스틱 중심의 기존 제도를 개선해 천연물, 금속, 무기물 등까지 포함한 식품접촉소재를 광범위하게 정의하는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1차적으로 플래스틱에 규제를 집중해 열경화성 플래스틱을 포함하면서 분자량 1000 이상인 물질을 합성유기고분자물질로 정의하고 모노머 단위로 기재했으며 첨가제는 분자량 1000 미만으로 기재의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키는 물질이면서 최종제품에 잔존하는 형태로 이용되는 유기저분자물질로 재정리했다.
특히, 식품공장에서 사용하는 제조장치를 규제 적용대상인 기구에 포함해 생산라인에서 식품을 운반하는 벨트컨베이어에 사용되는 플래스
틱도 관리할 방침이다.
식품접촉소재 안전센터는 민간협회가 맡아온 인증 사업을 계승해 자율규제 기준과 정부 포지티브 리스트와의 통일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규제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착색 소재는 자율규제 기준에 따른 시험법에 기반한 포지티브 리스트를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 새로운 정부 규제에 대응한 적합확인서 발행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규제 기준에도 등록되지 않은 플래스틱·첨가제와 범위 밖의 원료를 이용한 가공제품 등 대상 외 물질에도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접촉소재 안전센터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 관할이 후생노동성에서 소비자성으로 이관됨에 따라 관계 행정기관의 연락·조정 역할의 중요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면 시행을 앞두고 회원사에 대한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착색 성분 제거해 유색 트레이도 리사이클
친환경 포장용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에 따르면, 일본은 2026년 친환경제품 시장이 222만5023톤으로 2022년 대비 2%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는 종이제품이 211만3600톤, 비생분해성 바이오수지가 10만6109톤, 생분해성 바이오수지가 3996톤, 천연 베이스 소재가 850톤, 매스밸런스 바이오제품이 368톤, CR(Chemical Recycle) 소재가 1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FPCO는 1990년부터 폐식품 트레이를 회수해 트레이 to 트레이로 재생하는 에코트레이 리사이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1만톤 이상에 달하는 회수되는 트레이 가운데 백색 트레이만이 재생돼 재생률은 약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FPCO는 DIC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검은색 재생 펠릿의 착색 성분을 제거하는 용액분리 리사이클 기술을 개발해 유색 트레이 리사이클을 시작하며 2024년 11월 DIC가 설비를 완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26년을 목표로 PS(Polystyrene)를 SM(Styrene Monomer)으로 환원하는 C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MR(Mechanical Recycle)과 CR의 하이브리드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자렌지 조리용에서 바이오 용기 사용 확대
JSP그룹은 바이오매스 PS를 활용한 파스타 용기 및 뚜껑 소재 생산을 시작했다.
PS Japan이 공급하는 ISCC 플러스 인증을 취득한 매스밸런스 바이오매스 PS로 JSP가 용기를 생산해 이토추(Itochu)가 패밀리마트(Family Mart)에 공급할 계획이다.
Sun-A.Kaken은 친환경 전자렌지 가열조리용 밀봉팩 RangeDo를 공급하고 있다.
2023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기존제품 대비 8% 감축한 바이오매스 PE(Polyethylene) 10% 타입을 출시했다. 산소흡수 타입 및 차광 타입, 내열내한 타입을 개발해 소비기한 연장을 통한 식품 폐기 감소에 적극 기여하고 있으며 종이 베이스 타입도 라인업에 추가해 광범위한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린텍(Lintec)은 포지티브 리스트에 적합한 원료를 사용한 점착제를 채용해 식품용 표시 라벨로도 사용 가능하며 리사이클이 용이한 라벨 소재를 개발했다.
물에 젖어도 잘 벗겨지지 않지만 알칼리 온수로 세척하면 쉽게 분리돼 회수·제거에 효율적이다.
표면 기재가 PP(Polypropylene)계 합성지로 만들어진 타입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용기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비중분리 특성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라벨을 회수·제거할 수 있다. 특수 내수지 표면 기재 타입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Toppan은 인스턴트 컵라면 뚜껑용 무알루미늄 소재를 개발했다.
종이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절곡성 용지를 개발했으며 기존 알루미늄 뚜껑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조리할 수 있으며 인쇄표면의 바니시를 바꾸면 절곡성을 강화할 수 있다.
차광성과 내오일성은 기존 알루미늄 소재와 같은 수준으로 부여해 내용물을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메리트이다.
알루미늄박은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에너지 코스트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은 알루미늄과 같은 수준의 성능과 가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2%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 식품용기용 PHA 소재 사업 확대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친환경 식품 포장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4년 1월 PHA(Polyhydroxy Alkanoate) 코팅을 식품용기에 적용했다. 생분해성 바이오 PHA 코팅기술을 컵라면 2종 용기 내부에 적용해 CU의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퇴비화 종이 코팅기술도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상반기에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햇반 컵반 종이 용기부터 PHA 코팅기술을 적용하고 앞으로 다양한 종이 친환경 식품 포장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PHA 코팅기술은 종이컵 뿐만 아니라 고온의 물과 접촉하는 컵라면, 전자레인지 조리용 복합밥 용기 등 종이로 된 다양한 식품용기에 적용할 수 있고 가정용 퇴비화 환경에서도 분해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 해양 등 자연환경에서 분해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며 세계적으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일부만이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PHA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21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소재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해 aPHA(Amorphous PHA) 5000톤을 상업화했고 2023년 10월 한솔제지와 셀룰로스(Cellulose) 섬유를 주요 소재로 하는 종이 베이스 친환경 포장 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도 재활용 식품용기의 원료(재생원료)에 대한 인정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PET 소재에 대한 안전성 평가 기준 설정을 완료하고 2024년 PE, PP로 안전성 평가 기준과 시험‧분석법 정비를 확대해 식품용기 재활용을 촉진할 방침이다. (윤우성 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