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지(Petroleum Resin)는 중국이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일본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수지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부생유분을 중합해 수지화한 것으로 페인트, 점착제, 인쇄잉크, 자동차 타이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착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투입되며 크게 지방족계(C5계), 방향족계(C9계), C5와 C9 유분 혼합물 베이스인 공중합계, DCPD(Dicyclopentadiene)를 원료로 사용한 DCPD계, 각각을 수소화한 수첨계로 구분된다.
C5계는 포장도로의 백색 선을 그릴 때 사용하는 트래픽 페인트 바인더와 타이어‧고무 개질제, 점착 테이프의 점착 부여제 등으로, C9계는 접착제, 잉크, 페인트에 사용되고 공중합계는 더 다양한 용도를 커버하는 다기능형에 DCPD계는 접착제, 잉크, 페인트 용도가 주력이다.
수첨계는 거의 무색투명하고 냄새가 적어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핫멜트(Hot Melt) 접착제와 플래스틱 필름 개질 용도, 의료 분야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6년 연속 생산량 감소…
일본은 석유수지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해 내수가 수년간 7만-8만톤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2023년 생산량은 8만1492톤으로 전년대비 13.0% 줄어 6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수출량은 2만7939톤으로 5.0% 줄었다. 수입량은 2만2722톤으로
9.0% 증가했으나 생산량과 수입량을 더하고 수출량을 뺀 내수는 7만6276톤으로 11.0% 감소했다.
2007년에는 생산량이 14만톤대를 나타냈고 2021년까지 10만톤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9만톤대로 급감했고 2022-2023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주요 수요처인 인쇄잉크는 종이매체가 디지털화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페인트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석유수지 함유율이 높은 트래픽 페인트는 사용량이 감소했다.
타이어 개질 용도는 고기능 타이어 보급과 함께 수년 전에는 수요가 증가했으나 최근 타이어 교체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2023년에는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중간소득계층이 급증하면서 종이기저귀 등 위생소재 사용량이 증가해 핫멜트 접착제용을 포함한 수첨계 석유수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DCPD계 수첨 석유수지를 중심으로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어 일본기업들은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고부가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도소, 전기자동차 타이어용으로 수익 개선
일본은 2023년 점착 테이프, 라벨, 타이어 용도에서 석유수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수첨 석유수지 생산을 중단하고 타이완 2만5000톤 공장에 생산기능을 집중했으며, 아라카와케미칼(Arakawa Chemical)은 3월 독일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5월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과 합작기업인 치바알코올(Chiba Alcohol)의 2만톤 플랜트에서 연속가동을 시작하는 등 사업체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루젠석유화학은 11월 치바 소재 DCPD계 2000톤 가동을 중단하며 석유수지 생산에서 철수했고, 에네오스(Eneos)는 2024년 4월 조직재편을 통해 석유수지 사업을 에네오스머터리얼(Eneos Material)에 이관했다.
도소(Tosoh)는 전기자동차(EV) 타이어 분야를 중심으로 석유수지 고부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소는 요카이치(Yokkaichi)에서 병산 1만8000톤 플랜트를 가동하며 C9계 Petcoal과 C5계와 C9계를 공중합한 Petrotak 등을 공급하고 있다. NCC에서 원료부터 일관 생산이 가능하고 Petrotak은 C5 비율을 변동시킬 수 있어 C5 리치형 공중합제품 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2023년에는 설비 트러블로 풀가동에 실패했고 내수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점착 테이프용 Petrotak은 건축자재용 수요가 꾸준했으나 Petcoal은 잉크용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석유수지 판매 확대를 목표로 전기자동차 타이어와 테이프용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신규 그레이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자동차 저연비화와 직결되는 회전저항 경감과 타이어 안전성에 필수적인 웨트그립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로(EURO) 7 등 타이어 마모에 따른 배출 관련 규제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차체 중량이 무거워 우수한 내마모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고품질 석유수지를 공급함으로써 수요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에네오스, SSBR 조합해 고품질 타이어 조준
에네오스머터리얼은 에네오스로부터 계승한 석유수지 사업과 기존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의 시너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판매망과 수요기반을 종합적으로 이용하고 연구개발(R&D) 센터를 일원화함으로써 수요기업이 원하는 사양으로 고기능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산이 대거 유입되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글로벌 성장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네오스머터리얼은 C5계와 C9계, DCPD계, 수첨계 등 4종의 석유수지를 핫멜트 접착제의 점착 부여제와 타이어 개질제, 테이프 점착제, 잉크와 페인트
용도로 주로 공급하고 있다.
에네오스가 가와사키(Kawasaki)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원료를 활용해 일관 생산하고 있으며 2023년 정비를 마치면서 생산효율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기업들이 신증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수요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고부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타이어 개질 용도를 주목하고 있다.
고품질 타이어 시장이 성장할수록 그립력을 높일 수 있는 개질제용 석유수지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에네오스의 기존 주력제품인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핫멜트 접착제용 역시 TPE(Thermoplastic Elastomer)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아라카와, 유럽 생산 중단하고 핫멜트용 집중
아라카와케미칼은 수소화 석유수지 Arkon을 활용해 점·접착 및 바이오매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코스모(Cosmo Holdings), 마루젠석유화학과 합작 설립한 치바알콘(Chiba Arkon Production)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설비를 기존 미즈시마(Mizushima) 사업장 포함 2곳으로 확대했으며 핫멜트 접착제와 고부가가치 용도에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라카와케미칼은 1965년 고압수소화 기술을 응용해 수소화 석유수지 Arkon을 개발하고 글로벌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NCC의 C9 유분을 원료로 사용하는 수첨계 석유수지를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Arkon은 주로 점‧접착제와 수지 개질제 등에 사용되며 투명하면서 냄새가 없어 위생소재와 의료 용도에서도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연화점과 극성을 조정할 수 있어 고품질 그레이드를 폭넓게 라인업한 것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Arkon은 미즈시마에서 1만5000톤, 치바알콘을 통해 2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법인인 Arakawa Europe에도 생산설비가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환경 변화가 극심해짐에 따라 2023년 4월 생산을 종료하고 판매기지로만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Arkon을 기저귀 등 위생소재의 핫멜트 접착제용으로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존 주요 소재인 DCPD계 석유수지와 경쟁하기 위해 풍부한 생산능력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폴리올레핀(Polyolefin)계 연신필름 등에 투명성, 기계적 강도 등 기능을 부여하는 필름 개질제 용도도 주목하고 있으며 플래스틱 첨가제 Plasfit 사업에서는 Arkon 기술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계와 폭 넓은 상용성을 발현하는 로진계를 라인업했다.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와 슈퍼 EP의 기능 향상, 지속가능 소재와 플래스틱의 상용화제 등으로도 제안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 수첨 고부가제품으로 성장 도모
이데미츠코산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수첨 석유수지 시장에서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투명성, 열안정성이 우수하고 각종 수지 및 엘라스토머와 높은 상용성을 나타내는 자체 개발제품 I-Marv의 특징을 활용할 수 있는 위생소재와 포장재 분야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코스트 감축을 목표로 구조개혁을 검토하고 있다.
I-Marv는 DCPD와 아로마틱 화합물 공중합계를 수첨한 석유수지로 100% 수첨 타입과 부분 수첨 타입으로 구분되고 핫멜트 접착제에 점착성을 부여하는 용도로 투입돼 기저귀 등 위생소재부터 종이상자 등 음료 포장 분야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데미츠코산은 2023년 3월 도쿠야마(Tokuyama) 사업장에서 I-Marv 1만톤의 가동을 중단하며 일본 석유수지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2020년 상업 가동한 FIPC(Formosa Idemitsu Petrochemical)를 통해 2만5000톤을 가동하고 있다. FIPC는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와의 합작기업이다.
최근 중국 석유수지 생산기업들이 대량‧저가공세를 강화하며 수익이 악화됐으나 생산기지 집약을 통해 구조개혁을 추진했고 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 앞으로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주요 성장시장 수요 확보에 주력하며, 특히 기저귀는 영유아용 뿐만 아니라 성인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특화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I, 영업이익 37% 급증 전망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I: 대표 김영범‧유석진)는 석유수지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6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17.6%, 순이익은 203억원으로 28.4%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고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필름 합작법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사모펀드 운용기업 한앤컴퍼니와 추진하고 있는 필름 합작법인은 소수 지분만 소유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필름 사업 적자를 일부만 반영함으로써 영업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자재부문은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와 교체용 타이어(RE) 시장 성장으로 2023년 1분기와 유사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며, 화학부문은 석유수지와 페놀수지(Phenolic Resin) 수요가 꾸준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쇄회로기판(PCB)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에폭시수지(Epoxy Resin) 수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와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 증설 완료, 패션산업 준성수기를 맞아 영업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2023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었으나 2024년 초 다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2-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구조조정으로 연간 700억원의 영업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자 사업 정리와 증설 효과에 따라 2024년 영업이익은 2165억원으로 2023년 1576억원에 비해 37%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PMR 생산능력 2만1000톤 확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부터 고부가 석유수지 PMR 상업생산을 본격 시작했으며 여수공장에 약 24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증설 완료 후 PMR 생산능력을 1만1000톤에서 2만1000톤으로 늘리고 글로벌 1위로 스페셜티 석유수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힐 계획이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고분자 탄화수소 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케이블, 위생재 등에 특수 첨가제로 사용한다. 특히, 고무 타이어의 내구성을 강화해 배터리에 탑재하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30% 더 무거운 전기자동차의 노면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석유수지 수요는 중장기적인 전자상거래 확대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세계 경제 회복으로 물류량이 확대되면 종이박스 포장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울산과 여수에 이어 대산공장에서 석유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대산공장은 2023년 8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SMS(Safety Management System)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A평가를 받았다”며 “2024년 2월에는 공정안전관리(PSM) 평가 최고 등급인 P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 (김진희 기자: kj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