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2조6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984억원으로 42.1%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649억원으로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2.8% 증가해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8132억원, 영업적자 382억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원료가격과 운임 비용의 일시적인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G화학은 4분기에는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 유럽과 북미 공급물량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구조조정을 포함한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소규모 비핵심 라인업과 PVC(Polyvinyl Chloride) 등 일부 노후화 라인, 아웃소싱이 가능한 SM(Styrene Monomer)을 중심으로 손실 폭을 축소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12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 출하량 감소와 판매가격 소폭 하락,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수요기업이 2024년 말 재고 조정에 들어가고 전자 소재 비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071억원, 영업적자 9억원을 기록했다. 당뇨, 백신 등 주요제품 출하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역시 글로벌 임상 과제 진척에 따른 R&D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수요 회복과 북미 생산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물량 확대에 힘입은 가동률 상승과 금속 가격 안정화로 2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팜한농은 매출 1128억원, 영업적자 196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국내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나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 중단 영향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수한 공정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