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30년 최대 7만톤에 도달 … EU의 ELV 규제 대응 시급
일본이 폐자동차 리사이클 관련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폐자동차에서 회수한 플래스틱(ELV: End of Life Vehicle)이 2030년 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노(Yano) 경제연구소는 최근 자동차기업들의 리사이클 플래스틱 채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파쇄공정에서의 경질 플래스틱 회수와 자동차 슈레더더스트(ASR) 베이스 리사이클 플래스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회수량은 900톤으로 추정되며 일본 정부가 2026년 4월 시행할 자원회수인센티브 제도를 계기로 회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차에 채용된 ELV 베이스 리사이클 플래스틱은 해체공정에서 회수된 내장재 베이스가 대부분이나 최근 외장재 베이스도 일부 채용이 시작됐고 자동차기업들이 해체공정 뿐만 아니라 파쇄공정과 ASR 베이스 채용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은 현재 자동차리사이클법을 통해 해체 사업자가 ASR에서 플래스틱이나 유리를 자원으로 회수할 때 회수분을 ASR 거래중량에서 감량해 재자원화 비용을 감액하도록 하고 있다.
2026년 시행 예정인 자원회수인센티브 제도는 자동차 소유자가 맡긴 리사이클 비용을 바탕으로 ASR 원료분 상당의 리사이클 비용을 자원회수를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로 부여할 예정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2030년까지 일본 ELV 베이스 플래스틱 회수량을 최소, 중간, 최대 등 3가지 패턴으로 예상했으며 모두 신규 제도 도입으로 회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진행했다.
최소 패턴은 2030년까지 다양한 플래스틱이 혼합된 파쇄공정과 ASR 회수는 진행하지 않고 해체공정 회수가 주체가 된다는 조건이며 회수량을 1만5000톤으로 예상했다.
중간 패턴은 해체공정 뿐만 아니라 파쇄공정에서 회수한 플래스틱 채용이 진행되면서 회수량이 4만톤으로 늘어나고, 마지막으로 최대 패턴은 7만톤으로 예상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순환경제 및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유럽위원회가 2023년 7월 ELV 규제안을 발표함에 따라 ELV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동차는 앞으로 유럽 판매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ELV 규제 시행 72개월 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PCR(Post Consumer Recycled) 베이스 리사이클 플래스틱 사용량을 25%로 의무화하고, 특히 ELV 베이스 리사이클 플래스틱은 전체 리사이클 플래스틱 중에서도 25%를 의무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대응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관련기업들은 부품 리사이클을 위해 자동차 해체 프로세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덴소(Denso), 도요다고세이(Toyoda Gosei), 도요타보쇼쿠(Toyota Boshoku), 다이도스틸(Daido Steel) 등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과 도레이(Toray),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등 주요 화학기업들은 최근 자동차부품 해체 프로세스 기술 실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환경성이 2023년 추진한 자동차 리사이클에서 재생소재용 확대를 위한 산관학 연계 추진 사업에 채택된 프로젝트로 경제산업성의 Car to Car 리사이클 인센티브 제도와 재생소재 사용을 제도화한 EU의 ELV 규제 등에 영향을 받았으며 2025년 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를 리사이클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모듈화된 전자부품 및 유닛의 재활용을 둘러싼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덴소는 오래 전부터 자동차 리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전자부품 및 모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본격적인 자동차 리사이클 실현을 위해 탑재 수량이 많은 전자부품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경제산업성의 성장지향형 자원자율경제 전략을 통해 자동차 리사이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소노(Isono)와 에이코물산(Eiko Bussan) 등은 일본 자동차리사이클고도화재단(J-FAR)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폐범퍼와 외장수지 부품에서 PP(Polypropylene)를 재자원한 바 있다.
PVC(Polyvinyl Chloride)는 나카무라케미칼(Nakamura Chemical) 등 여러곳이 리사이클하고 있으며 차체 강판과 알루미늄 호일은 비철 관련기업들이 리사이클하고 있다.
그러나 수지 리사이클은 단일 소재(Mono Material)여야 리사이클이 용이하고 복합화된 컴포짓 등은 리사이클 후 자동차용으로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에 반도체 탑재량이 급증하면서 전자부품과 금속‧수지 등이 일체화된 모듈유닛 등을 효율적으로 리사이클하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