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대표 표경원)이 2026년 1월 TPC(Terephthaloyl Chloride)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 섬유 핵심원료인 TPC 사업을 본격화해 석유화학 불황 돌파를 추진한다. 아라미드 섬유 밸류체인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2025년까지 TPC 양산체계를 갖추고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부터 TPC 국산화 연구를 시작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울산공장에서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다.
기존 TPC 생산 방식은 열을 활용해 이산화황(SO2)과 염화수소(HCl) 등 유해가스가 발생했으나 애경케미칼은 빛을 이용하는 광 공법을 적용해 이산화황 가스 발생을 억제하고 염화수소를 포집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TPC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며 난연성까지 갖춘 슈퍼섬유로 아라미드의 주원료이다. 세계적으로 아라미드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TPC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아라미드 수출액은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아라미드 수요 역시 대다수 화학 소재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여파로 부진한 것과 달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연평균 5%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경케미칼은 2024년 9월 2025년 말까지 총 967억원을 투자하는 TPC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예정 생산능력은 1만5000톤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광케이블과 항공우주 산업용 아라미드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라미드 시장 성장에 맞추어 TPC 양산체계를 확립, 공급선을 확보하고 다변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