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BPA 상승세 타고 2200달러 도달 … 유럽가격도 높게 형성
에폭시수지(Epoxy Resin)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에폭시수지 가격은 원료 BPA(Bisphenol-A)와 ECH(Epichlorohydrin) 급등을 타고 9월부터 상승해 톤당 2000-22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ECH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고, BPA도 스프레드 한계에서 생산돼 하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BPA는 중국 국경절 전후 가파르게 급등한 후 상승 폭이 완화됐으나 ECH는 강세를 계속하고 있어 에폭시수지 가격 또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폭시수지는 BPA와 ECH 공중합체가 범용제품으로 거래되며 BPF(Bisphenol-F)와 ECH 공중합체도 다량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310만-320만톤으로 추정되며 아시아 수요가 220만-2430만톤, 중국은 150만-180만톤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요가 글로벌 수급 및 가격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에폭시수지 가격은 10월 중순까지도 강세 행진을 이어갔고 중국 내수가격 역시 1만3000-1만3500위안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환율을 고려하면 중국 내수가격이 아시아 시황을 하회한 것이나 중국기업들이 원료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된 가운데 ECH와 BPA 강세를 바탕으로 최대한 끌어올린 수준으로 파악된다.
BPA는 10월 중순 CFR China 1300-1350달러, 중국 내수가격은 9800-9900위안으로 강세를 계속했다.
4-6월에 PC(Polycarbonate)용 수요 부진으로 CFR China 1300달러 초반에 그쳤고 한때 13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으나 가을철 들어 강세로 전환됐다.
ECH는 봄부터 강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10월 중순에는 CFR Nea 1400-1500달러, 중국 내수가격 9000-9500위안을 형성했다.
동남아가 설비 트러블로 글리세린(Glycerin) 출하를 억제하면서 대부분 글리세린 공법으로 ECH를 생산하는 중국이 타격을 받아 중국 내수가격을 중심으로 고공행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또한 에폭시수지 가격이 아시아에 비해 kg당 2-3달러 높게 형성되고 있다.
유럽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에폭시수지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심하지 않고 생산능력이 소규모인 설비가 많기 때문에 아시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BPA와 ECH 가격은 벤젠(Benzene)이나 프로필렌(Propylene) 등 업스트림에 좌우되기 때문에 가을까지 강세를 계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폭시수지 가격이 2024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자동차, 전자, 건축 등 주요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산업은 친환경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며 에폭시수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고, 전자산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및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관련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에폭시수지 가격은 유럽 생산능력이 제한적이고 물류비 상승세가 계속돼 아시아 가격을 계속 상회하고 있으며, 북미는 수요 회복과 공급망 안정화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은 유럽 가격이 사실상 2배에 달하고 유럽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는 점에서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수급이 전보다 타이트해지면 아시아 가격 또한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말연시 수요는 중국 등 주요국의 1-3월 자동차 생산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여름철 이후 자동차산업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어 2025년 초까지 에폭시수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