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가 북미 시장을 영업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처음으로 2024년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배터리산업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북미 전기자동차(EV)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4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 2255억원을 내며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256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7년여만이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SK온은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적자 3594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SK온은 4분기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금이 813억원으로 3분기보다 34% 급증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가 실질적인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월6일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수요기업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용 배터리 출하 본격화, 연계 AMPC 수취 금액 증가 등을 통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도 AMPC 수혜금이 3분기 103억원에서 249억원으로 142% 폭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월4일 80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신고하며 북미 설비투자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수요예측에 3조74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2차전지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신규 전기자동차 출시 계획, 하반기 스텔란티스(Stellantis), 혼다(Honda) 합작법인 등 신규 프로젝트의 북미 론칭, 에너지 안보와 관세 대응 니즈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현지화 요구 증가 등이 매우 좋은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점진적 회복을 예상했다.
북미 전기자동차 시장이 K-배터리 영업실적 반등의 핵심인 셈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기자동차 의무 규정 철폐를 선언하고 관세를 조정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현지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5년 1월 현대자동차·기아, 포드(Ford Motor), 혼다 등 주요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일각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지는 가격 균형이 이르면 2026년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북미 시장에서는 중저가형 전기자동차 보급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