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미국‧EU‧타이완‧일본에 고율 관세 … 고부가 영역 대체 가능
코오롱ENP(구 코오롱플라스틱)는 중국이 POM(Polyacetal) 반덤핑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24년 5월부터 중국 최대 POM 메이저 Yunnan Yuntianhua와 China Energy 산하 Ningxia Coal 등 주요 POM 생산기업 6사의 요청에 따라 미국, EU(유럽연합), 타이완, 일본산 POM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고 2025년 1월 덤핑이 존재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5월19일부터 5년간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관세율은 △미국 Ticona(Celanese US) 및 기타가 74.9%로 가장 높고 △EU는 셀라니즈(Celanese) 합작기업, 기타 각각 34.5% △타이완은 FPC(Formosa Plastics) 4.0%, Polyplastics Taiwan 3.8%, 기타 32.6% △일본은 폴리플라스틱스(PPC: Polyplastics) 35.5%,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24.5%, 기타 35.5%로 나타났다.
일본은 과거 MGC(Mitsubishi Gas Chemical)도 POM을 생산했으나 최근 요카이치(Yokkaichi) 플랜트 가동중단을 통해 POM 사업에서 철수했고, 아사히카세이는 중국 장자강(Zhangjiagang), PPC는 난퉁(Nantong)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2017년부터 5년간 한국·타이·말레이지아산 POM 코폴리머에 6.2-34.9%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고 2023년 10월부터 2028년 10월까지 5년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은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30.0%, 코오롱ENP 6.2%, 기타 30.4%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나 코오롱ENP는 미국, EU, 일본이 부과받은 관세율보다 낮아 중국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셀라니즈도 사빅(Sabic)과 합작기업을 통해 사우디에서 생산하는 POM은 반덤핑관세 대상이 아니고 미국, 유럽 플랜트 이외 생산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거나 중간원료를 들여와 난퉁에서 펠릿으로 제조하는 방법으로 반덤핑관세를 회피할 수 있어 코오롱ENP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셀라니즈는 앞서 브라질에 중간원료 단계로 수출한 다음 현지에서 펠릿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방법으로 무역장벽을 회피한 바 있다.
PPC도 일본 후지(Fuji) 플랜트 생산제품이 반덤핑관세 부과 대상인 만큼 중국 난퉁 플랜트 활용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고, 아사히카세이 역시 호모폴리머는 반덤핑관세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코폴리머는 장자강 플랜트에서 생산할 수 있어 반덤핑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와 유사한 사례로,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코폴리머에는 30.0%에 달하는 반덤핑관세가 부과됐으나 호모폴리머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호모폴리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POM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생산능력은 약 75만톤, 내수는 80만톤, 중합 플랜트 가동률은 평균 80% 정도로 높으나 수입량이 2022년과 2023년 모두 33만톤 수준으로 내수 중 40%를 수입했다.
주요 생산기업은 Yunnan Yuntianhua, Ningxia Coal, Yankuang Lunan Chemical, CNOOC(중국해양석유) 산하 China Blue Chemical, Kaifeng Longyu Chemical 등이며 2023년 허난성(Henan)에서 Hebi Longyu New Material이 6만톤, Xinjuang Energy가 4만톤을 각각 가동했다.
2025년에는 Hengli Petrochemical이 8만톤, Xinjuang Energy가 6만톤을 가동하며 2-3년 후 전체 생산능력이 9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중국에서 POM을 사용해 생산한 성형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국 정부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후 중국 거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정책 때문에 오히려 하락하는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수요기업들이 중국산 소재 채용을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산 POM 사용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사무기기 분야에서 중국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조만간 중국의 의도대로 중국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다른 관계자들은 중국산이 아직 수입제품 수준의 품질을 갖추지 못한 점을 주목하면서 고부가 용도는 고율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돼도 수입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중국기업들도 비슷한 판단 아래 자동차기업과 함께 동남아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수입제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 코오롱ENP의 기대대로 미국이나 EU, 타이완, 일본에 비해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코오롱ENP 생산제품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