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99%에 육박해 수익성이 사실상 소멸 수준으로 나타났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에쓰오일, 대한유화,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GS칼텍스 등 최근 구조재편 협약을 맺은 주요 석유화학기업 9사는 2025년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평균 98.6%로 전년동기대비 3.9%포인트 높아졌다. 구조재편 협약기업은 10곳이지만 DL케미칼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외됐다.
HD현대케미칼의 매출원가율이 107.3%로 가장 높았고 한화토탈에너지스 103.7%, SK지오센트릭 101.0%, 대한유화 100.5%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에는 SK지오센트릭(96.2%), HD현대케미칼(94.1%), 대한유화(91.1%), GS칼텍스(91.1%) 등 4곳만 90%를 넘겼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4곳이 100%를 넘겼다.
9사는 매출원가율이 2021년 87.6%, 2022년 92.3%, 2023년 93.8%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해 총 적자액은 1조8000억원이 넘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기 때문에 높을수록 이익을 내기 힘들어진다.
매출원가율 상승은 석유화학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에틸렌(Ethylene)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일반적으로 톤당 300달러가 손익분기점이지만 2025년 2분기에는 원료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및 중동의 에틸렌 증산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22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또 국내 전기요금이 상승한 것도 비용 증가 압박을 더했다.
전기요금은 에틸렌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력당국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2023년 11월, 2024년 10월 잇달아 인상해 고압A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74.0원으로 64.9% 올랐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석유화학기업들이 위기에 처한 산업단지에 대한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요청했으나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구조재편안에는 전기요금 인하를 비롯한 보편적 지원안이 제외됐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조재편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정부가 선자구노력 후정부지원 방침을 밝힘에 따라 뼈를 깎는 각오로 구조재편에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나 금융 지원 등이 병행돼야 노력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