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곧 확정한다.
양사는 금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대산단지 내 석유화학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정식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재편안 초안을 정부에 제출해 세부 협의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사는 이사회 이후 관계부처 및 기관에 확정된 합의안을 제출하고 발표 시기와 방식 등 후속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재편안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포함한 석유화학설비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게 이전해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를 통해 합작기업을 설립한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것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HD현대케미칼 지분은 현재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합작기업은 추후 양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10사가 8월20일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뒤 구조조정안이 확정되는 것은 처음이며, 정부는 1호 사업재편 사례가 나온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합의안 이행을 위한 지원 방안을 조속히 확정할 계획이다.
먼저, 설비 통폐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저촉 문제와 세금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정거래법은 기업결합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가 나타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시급하고 절박한 만큼 관련법 적용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담합 및 독과점 규제 관련 우려와 관련해 개별안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산단지에서 석유화학 사업 재편이 첫 걸음을 뗀 만큼 여수, 울산단지도 추가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4일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며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며 “석유화학기업들이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도 조력자로만 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이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사업재편안을 만들고 있다.
여수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게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기업을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후속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고,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 아이디어는 여천NCC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 해결이 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