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첨단제품부터 포장용 비닐소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증류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분리막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촉진수송분리막연구단의 강용수 박사팀은 고분자 소재의 원료인 프로필렌과 에틸렌 등 화학물질을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는 새로운 분리막 소재를 개발, 한국과 미국 등에 총 1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공정단축은 물론 초기 설비투자와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산업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산업계는 저온 증류법의 대체 공정으로 분리막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됐으나 필요한 물질만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소재의 성능에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 실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프로필렌과 에틸렌과 같은 불포화 탄화수소와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은(銀)이온을 불포화 탄화수소의 운반체로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리막 소재를 개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로필렌의 농도가 50%인 혼합물을 분리막에 한번만 통과시켜도 순도 99%의 프로필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기존의 분리막보다 성능이 1000배 이상 크게 향상된 것이다. 강용수 박사는 "새로운 분리막 소재를 이용한 공정이 실용화되면 섭씨 -25℃에서 증류 과정을 100여차례 반복해 분리해야 했던 기존의 저온 증류법에 비해 공정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물론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프로필렌과 에틸렌의 연간 생산량이 세계 3-4위를 차지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이 엄청난 만큼 에너지 절약형 대체기술이 가져다줄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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