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현대석유화학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함께 대규모 이자감면 등 채무재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과 맥킨지컨설팅이 공동으로 진행중인 실사작업을 마무리되는대로 8월말경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채무재조정 설명회를 열고, 실사결과를 토대로 현재 5600억원 규모인 기존 자본금을 완전 감자하고 출자전환을 통해 5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신규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석유화학이 채무재조정 이후 적정 부채비율을 맞추려면 출자전환 이외에 별도 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상당수 채권금융기관들이 신규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이자감면, 채무면제 등의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채권단은 5000억원의 출자전환 외에 현재 연리 11-12%의 금리를 낮춰줌으로써 2000억원 이상의 채무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채비율을 300% 이하로 유지하려면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채무재조정이 필요해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이 판단하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의 적정 외형은 자본금 5000억원에 부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부채 2조4000억원 중 1조원을 채무재조정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채권단은 8월 하순 완료될 삼일회계법인-맥킨지 실사보고서와 개별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토대로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출자전환 금액은 5000억원에서 일부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석유화학의 지원방안을 놓고 은행권과 투신권이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어 채무재조정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투신권이 채무재조정은 물론 차입금의 만기연장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석유화학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투신사는 대표단을 구성하고 앞으로 현대석유화학 채권단협의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공동대응키로 했다. 만기가 지난 회사채 2000억원이 결제되지 않으면 당좌예금 등 현대석유화학 자산에 대해 가압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투신 12개사는 회사채 상환 문제에 대해 은행권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8월14일 현대석유화학 자산을 대상으로 가압류에 들어가는 방침을 공동결의했다고 8월8일 밝혔다. 7월3일과 8월4일 각각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했으나 모두 상환받지 못해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가압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채권은행은 앞서 투신권 12개사를 포함해 전체 2금융권 35개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리스 등의 보유 채권을 10월말까지 만기연장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2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7-10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2900억원, 리스는 187억원이다. 채권은행은 또 2금융권의 보유채권 만기연장과 함께 2금융권을 포함하는 새로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채권은행은 채권단 협의회 구성 후 출자전환 등 현대석유화학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회사채 상환문제에 대해 투신권과 다음 주부터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신권은 보유 회사채가 대부분 고객계정에 포함돼 있어 회사채 만기연장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연장은 곤란할 뿐더러 이미 만기가 돌아온 2000억원을 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은행과 투신권은 현재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회사채 일부 상환선에서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석유화학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총 2조1000억원으로 투신사의 보유분이 3000억-4000억원, 2금융권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2금융권 전체가 지원에 반대하면 총 채권액의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채무재조정도 낙관에 부딪칠 전망이다. 채권단은 7월 대주주의 74%로부터 완전감자(減資)에 대한 동의를 받고 △신규자금 850억원 지원 △수출신용장(LC)한도 2억5000만달러 증액 △10월까지 차입금 만기연장 등을 결의하며 투신권에도 차입금의 만기연장을 요청했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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