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DNA칩과 유전자치료제, 생체로봇 개발에 나서는 등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은 2001년 안으로 새로운 법인인 "삼성바이오테크(가칭)"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여러 관계사에서 산발적으로 바이오 관련기술을 연구개발해 왔으나 최근들어 연구인력을 재배치, 빠르면 10월초 바이오테크 분야의 조직과 기본 사업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종합기술원 양덕주 부사장을 삼성바이오테크의 CEO로 내정하고, 삼성정밀화학의 바이오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사들의 출자를 받는 스핀오프(spin-off) 방식으로 분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는 양덕주 부사장이 CEO로서 마케팅전략 수립과 재무관리를, 김기협 삼성종기원 부사장이 CRO(최고 연구책임자)로서 연구기획과 연구인력관리를 맡는 이원화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테크는 연구성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삼성생명과학연구소 등과 연구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 대덕연구소의 삼성정밀화학 연구인력 가운데 바이오 관련인력이 9월 하순까지 기흥의 삼성종기원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테크는 △한국인의 단일유전자변이(SNP) 연구를 통한 질병원인 규명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시스템 구축과 이를 통한 신약 개발 △삼성전자의 반도체칩 제조기술을 접목한 질병진단용 DNA칩 개발 △생체공학에 마이크로머신 기술을 결합한 생체로봇(바이오멤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종사업으로 키워 2가지 사업을 축으로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당초 정보기술(IT)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울 계획이었으나 IT 투자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해 사실상 실패를 끝났다. IT산업에 비해 바이오는 기술력만 확보되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오는 성격상 투자 회임기간이 길고, 리스크도 높다. 그러나 삼성은 삼성의료원,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정밀화학, 삼성생명공학연구소 등에서 나름대로 기술을 축적해놓았기 때문에 통합한 뒤 집중 투자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욱 종합기술원장이 현재 미국의 4대 바이오 메카 중 하나인 보스턴에 머무르고 있어 현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집중할 분야는 반도체기술과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를 결합한 진단용 DNA칩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애피메트릭스(光 蝕刻)방법이 아니라 유전자 염기서열을 유리슬라이드 위에 분사하는 데스크 젯 프린트 방식의 DNA칩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유전자의 질병의 연관관계가 완벽하게 규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의 특이한 질병 발생양상을 보여주는 단일유전자변이(SNP)의 확인이 가능한 데 스크젯 프린트 방식의 보다 발전된 진단용 칩을 만든다는 것이 삼성의 목표이다. DNA칩 개발과정 등에 기술을 쌓아 궁극적으로는 바이오인포매틱스와 프로테오믹스(단백질體學)를 접목한 신약 개발과 유전자치료법을 정형화시킨 치료키트 개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의료원은 이제호 임상의학연구소장(성균관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이 자궁경부암 및 유방암, 진동규 소아과 교수가 당뇨병과 소아의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유전자 데이터를 축적해놓고 유전자치료법을 개발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그룹의 강점인 나노테크기술(10억분의1까지 따지는 초미세기술)에 생체공학기술을 접목한 마이크로머신(바이오 멤스)도 주력분야로 꼽고 있다. 바이오멤스는 미세 로봇이 혈관을 타고 움직이며 고장난 조직을 수리하는 미래 첨단의학 분야의 하나로 이석한 삼성종기원 전무팀이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한편, 단일염기서열변이(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는 휴먼게놈프로젝트에서 발표된 표준 염기서열과 특정 질환군의 염기서열을 비교했을 때 염기서열이 1-2개 바뀐 것을 말한다. 보통 1250개의 염기 중 하나꼴로 SNP가 생긴다. 인체 기능에 필수적인 유전자 중 아주 중요한 부분의 염기서열이 바뀐 것만을 질병관련 SNP로 규정한다.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해 염기서열의 변화가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기능을 하지 않거나 질병에 영향이 없는 부분의 염기서열 변이는 SNP로 간주하지 않는다. SNP가 존재하더라도 다른 SNP가 상쇄하면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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