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최윤호)는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수익이 악화됐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2024년 3분기 매출이 3조93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103억원이 포함해도 1299억원으로 72.1%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2304억원으로 63.0% 줄었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31.0%,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85.0% 급감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매출과 영업이익은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를 계기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기자동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 타격을 받았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소재 사업은 매출이 2636억원으로 0.2%,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24.0% 증가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법인 계약 체결,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기업(OEM)의 신규 수주 확보, 전력용 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미국지역에 다른 완성차기업과의 합작기업이나 단독 공장 등을 세우는 방안을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는 12월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ESS 사업 성장성 확대를 위해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울산 사업장에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될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해 2026년까지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2025년 초 양산 예정인 46파이 원형 전지는 주요 수요기업들과 협의 중으로 파악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배터리산업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수요 회복세에 맞추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편광필름 사업은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영업실적부터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3분기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