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SK, 폴리미래가 석유화학 부문의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통합이 성사되면 1999년 12월 한화석유화학-대림산업의 나프타 분해시설 통합법인(여천NCC) 설립에 이은 제2의 자율빅딜이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최대 생산기업인 대림산업, PP(Polypropylene) 최대 생산기업인 폴리미래, PP·HDPE 생산기업인 SK가 합작 논의를 상당부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시기와 합병비율, 가격조건 등에 대해 논의중으로 2001년 말까지 3개사 컨소시엄 구도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방식은 3개사가 통합법인의 동일지분을 소유하는 방법, 폴리미래의 지분을 50% 소유하고 있는 Basell이 추가 지분을 매입해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 등 다각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3사의 자율합병이 성사되면 신설법인은 PP 생산능력이 88만톤, HDPE는 73만톤으로 국내 최대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왜소한 규모로 PP 생산능력 88만톤은 Basell의 생산능력 600만톤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PP는 국내 1위인 폴리미래(54만톤)와 4위인 SK(34만톤)가 합병되면 생산능력이 88만톤에 달하게 된다. HDPE도 국내 1위인 대림산업(38만톤)과 SK(19만톤) 사업이 통합하고 여기에 SK의 LLDPE(Linear Low-Density PE) 라인을 HDPE 생산체제로 전환하면 총 생산능력이 73만톤으로 확대된다. HDPE 2위인 호남석유화학의 33만7000톤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다만, 대림산업이 마지막으로 남은 HDPE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만년부실인 플래스틱을 제외하고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돼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1999년 12월 한화석유화학과의 50대50 합작을 통해 여천공장의 나프타 분해공장(NCC)을 분리했으며, 2000년 9월에는 PP부문의 지분 50%를 Basell에게 매각하고 합작법인 폴리미래에게 이관함으로써 현재는 HDPE만을 생산하고 있다. SK는 합성수지 부문의 후발주자로 영업력이 선발기업에 비해 떨어지고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낮아 석유화학 부문을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하고 정리작업을 계속 추진해왔다. SK는 2001년 6월30일 Styrene 제1공장을 한국바스프에 1억3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한데 이어 울산의 PP와 HDPE 공장도 정리하면 에틸렌 73만톤 크래커와 P-X(para-Xylene) 65만톤 등 기초유분 및 중간원료 시설만 보유하게 된다. 대림산업-폴리미래-SK 3사 합병 추진에는 폴리미래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Basell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계 다국적 화학기업인 Basell은 현재 PP 생산능력이 600만톤(520만톤 가동)으로 세계시장의 15.5%를 차지하고 있는 PP 메이저로 2000년 9월 대림산업과의 PP부문 양수도 계약서에 "계약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대림의 HDPE 부문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함으로써 HDPE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탄생하는 통합법인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원료 구매력을 높이고 물류, 마케팅비 등을 절감하는 시너지(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극심한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석유화학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줄이고 수급 주도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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