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곽영훈) 환경지질연구부는 영국지질조사소(British Geological Survey)와 공동으로 9월 19-21일 서울프라자 호텔에서『국토환경 보존 : 문제점과 해결책』주제로 지구환경 포럼 및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워크숍은 2000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양국 과학기술 장관회의에서 과학기술자 교류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의 관심분야에서 세미나/심포지움을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워크숍에서는 산업체와 대학을 포함한 양국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폐기물, 폐광산, 석유류, 농약 등의 부적절한 처리·처분에 의한 지구환경 오염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오염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지화학도 작성에 의한 토양오염 실태』주제를 발표한 홍영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지질연구부 연구원의 발표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지구는 다양한 형태의 지질과정을 통해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제공하는 반면, 다양한 형태의 지질재해(geologic hazard; geohazard)를 야기시킨다. 일반적으로 지질재해라고 하면 지진이나 화산폭발과 같은 급격한 공격성 재해 또는 산사태나 지반침하 등 동력학적-물리적 변위로 인한 것들을 연상하게 된다. 이와 같이 눈에 쉽게 띄는 지질재해와는 달리 자연환경에서 유독한 성분이 과다하게 농집되어 확산되거나 필수영양 성분이 지나치게 결핍된 현상 등은 눈에는 쉽게 인지되지 않으나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이나 동식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지구화학적 재해(geochemical hazards)는 이러한 경우를 통칭해서 부른다. 모든 나라들은 자국의 지표환경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지질재해(geologic hazard; geohazard)를 정량·정성적으로 관측·평가하고 예측·방지하는데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금속처럼 유해한 성분은 자연환경에서 함량 정도와 존재형태에 따라 사람과 동식물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다하게 농집되었거나 존재형태가 동식물에 쉽게 흡수되기 쉬운 경우에는 독성이 한층 심각하게 되어 지구화학적 재해 차원에서의 대응이 요구된다.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인 등은 사람은 물론 동물이나 식물의 발육에 필수 영양성분이다. 지표환경에서 지나치게 결핍되면 산림, 경작지, 토지의 황폐화는 물론, 생태계 전체에 나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국토 도처에 특수한 지질환경에 기인해 자연적으로 과다농집된 유해성분이 여러 경로를 통해 주변의 농경지, 주거지, 지하수, 하천수 등으로 이동되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며, 최근에는 산업발달과 인구증가로 인해 2차적인 인위오염까지 겹쳐 자연환경의 황폐화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토환경보존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환경관리 활동의 대부분은 공장이나 오염원에서 유출되는 특정 유해성분의 높은 측정치를 문제삼아 단속·규제하는 데에 치중되고 있으며,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원소별 함량과 그 분포상태, 그리고 이를 지구화학적 재해 차원에서 평가하고, 나아가 이차오염의 평가를 정량·정성적으로 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잣대인 지구화학적 기준치(geochemical baseline)를 설정해야 한다는 중요성은 경시되어 왔다. 지구화학적 재해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어 넓은 지역에 걸쳐 확산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지표에 노출되어 있는 지질(구성암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반드시 체계적인 관측을 통해 평가되어야 한다. 지구화학적 재해를 정량·정성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전국토의 지표에 함유되어 있는 각 원소의 존재량과 분포상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평가할 수 있는 원소별 분포지도와 평가기준치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설정된 계량화된 척도로 사용할 기준치가 설정되어 있지 않아 세부과제에서는 국제표준안을 준수한 체계적인 현장탐사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지표자연환경에 대한 계량화된 척도를 국내 처음으로 제시한다. 이와 같은 인식에 바탕을 두고 1996년부터 과학기술부의 예산지원으로 착수한 전국토를 대상으로 지각구성 원소의 존재량과 분포상태를 도면으로 작성하고 국내 자연환경에 맞는 원소의 배경치와 기준치를 설정함으로써 특정 유해성분의 과다농집과 필수원소의 심한 결핍에서 오는 지구화학적 재해를 평가하는 기본적인 체계를 확립한 것을 발표한다. 한편, 지질자원연구원은 양국 연구자간 연구동향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연구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을 포함한 관련 전문기관간의 국내 네트워크체계 구축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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