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기업 합병 및 사업통합을 통해 단위기업당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함으로써 일단 반환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업규모 대형화가 간접비나 물류비 등을 절감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진정한 코스트 경쟁력 향상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즉, 사업통합을 통해 사업규모가 확대되었지만 단위설비들은 30년 이상된 노후설비나 10만톤 미만의 경쟁력 없는 설비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ExxonMobil의 싱가폴 컴플렉스나 중국 등에서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80만-100만톤, 기타 유도품들은 30만-50만톤 수준으로 급격히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대형 설비들은 고정비 절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기술 장착에 따라 생산효율도 높아 코스트 경쟁력면에서 기존 설비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일본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은 설비 재구축(Scrap & Build)을 통해 기존 설비를 현대화·대형화시키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합병에 합의한 三井化學과 住友化學을 포함 통합기업들이 중심이 돼 경쟁력이 없는 기존 설비를 폐기하고 신설비로 대체하려는 설비 재구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통합의 진전으로 기업수가 줄고 사업규모도 대형화되는 등 설비 재구축의 여건은 과거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보여 일본의 설비 재구축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설비 재구축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한계기업의 퇴출을 유도하는 등 구 조조정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부분 합작으로 출발한 사업통합 참여기업들간의 협조관계 유지도 구조조정 성공을 위한 중요 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참여기업들이 이질적 문화를 극복하고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가 되겠지만, 보 다 근본적으로 투자 결정 등 중대한 경영이슈에 대해 신속하고도 원활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확 립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합작에 의한 사업통합을 과도기적인 단계로 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석유화학사업 을 육성할 의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지분 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 다. <Chemical Daily News 2001/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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