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고 따라서 구체적으로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특정기업이 아닌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구조조정 활동이 반짝 증가했으나 최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산업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 주도국으로 활동하던 일본의 석유화학기업들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수출중심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내부 구조조정에 치중한 것은 글로벌기업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국내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은 수출여력이 아니라 고스란히 잉여물량으로 남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이 구조조정의 진전으로 1999년에서 2005년까지 유일하게 에틸렌 유도품 생산능력이 감소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사업통합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해외기업에 대한 사업매각이 주류를 이루어온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구조조정 방식과는 극히 대조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에서 사업통합이 활성화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불황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사업자간 강력한 연대의식을 들 수 있다. 경쟁과 협조가 필요한 분야 및 시기를 분명히 구분하는 공동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통합은 성공하면 참여기업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win-win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사업통합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개별적으로 활동할 때보다 많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기업간 협조체제 구축이 진전되면서 개별기업들의 차별화전략도 한층 가속돼 사업통합으로 절감되는 자원을 국내외 핵심사업 및 신규사업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독자적인 전문영역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三井化學과 住友化學은 합병에 따라 일본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안정적인 시장지위 확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석유화학사업 육성전략을 준비중이다.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폴에 에틸렌 100만톤 컴플렉스를 건설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宇部興産은 PP, PE, ABS, 합성고무 등 범용 소재사업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카프로락탐, 나일론 등 합성섬유 부문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昭和電工은 Acetic Acid 사업을, Tosoh는 비닐사업을 각각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당면한 위기 탈출이 아닌 글로벌 경쟁체질로의 전환을 목표로 출발해 석유화학사업 해외진출 확대 및 고부가가치화, 적극적인 수종사업 개발으로 집약되고 있다. 三菱化學이 지노믹스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처럼 바이오, 정보전자소재, 환경 분야 등에서 차세대 주력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어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성공하면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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