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철금속 가격이 2003년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정은미 연구위원에 따르면, 전반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 비철금속 시장은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수요가 증가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동은 2002년 초부터 1600달러 이상으로 가격반등을 보였지만 중반 들어 수급균형이 깨지고 초과공급이 심화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자들의 생산량 조절, 재고 감소 시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바닥세를 보이다 11월 미국과 영국 등의 경기가 조금 되살아난데 힘입어 15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생산기업들의 휴업·폐업에 의해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신동품 등 전자부품에 의한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2003년 중 IT관련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는 한 톤당 1600달러대 이상으로의 추가적인 가격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2002년 알루미늄 가격은 세계적인 알루미늄 수요부진 및 공급증가로 인해 약세를 지속했다. 더욱이 알루미늄 재고가 계속 증가해 2002년 7월 125만톤을 넘어서면서 알루미늄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가져왔지만 러시아, 인디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업들의 설비능력 증강으로 여전히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2003년에는 공급감소를 통한 가격상승 시도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세계경제 회복과 수요증가가 이어지지 않는 한 연평균을 기준으로 하는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400달러 대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은 장기간 저가격에 따른 정광 생산 감소로 세계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수요가 증가하면서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가격이 유지됐다. 그러나 2002년에는 전반적인 소비부진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로 연 소비가 위축되고 연 배터리를 대체할 연료전지의 부상, 서유럽 및 미국의 연 생산제한으로 공급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졌으며 2003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생산을 추가적으로 늘릴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자국의 수요허 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능력 확충을 도모하고 있다. 2002년 초 톤당 793달러에서 출발한 아연가격은 용융아연도금용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경기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상 한때 819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맥없이 하락하면서 11월에는 74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2003년에는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익분기를 맞추기 어려워 주요 아연 생산기업들이 가동을 중지하면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수요부진이 이어진다면 톤당 국제 아연가격은 720-78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002년 국제 니켈 소비는 전년대비 6%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국, 아시아지역의 소비증가에 힘입어 다른 비철금속에 비해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2002년 2월 WMC의 니켈제련소의 화재로 공급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니켈가격은 7000달러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계 니켈 프로젝트의 70% 정도가 진행 중인 뉴칼레도니아 등 니켈수요 증가를 예상한 공급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세계 니켈 수급은 경제상황 변화, 조달가능 스테인레스 스크랩량 변화, 높은 설비가동률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비철금속에 비해 양호한 편이어서 2003년 톤당 가격은 7000-7500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도금, 땜납 등에 많이 사용되는 주석은 2002년 초 경기회복을 반영해 어느 정도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Koba Tin의 주석생산이 증가했으나 주요 생산국인 동남아지역의 생산기업들이 낮은 가격수준을 이유로 감산에 돌입하면서 2002년 5월 이후 톤당 4300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가격강세를 보였다. 주석가격은 수급상황이 타이트한 가운데 중국수출이 감소하면서 가격상승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반적인 비철금속 가격약세를 극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표, 그래프: | 국제 비철금속 평균가격 추이 | <Chemical Daily News 2003/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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