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과 금호P&B화학은 금호그룹의 한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너무 대비되고 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2003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한창 진행중이지만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노사협상 타결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 노사는 10월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매듭지어 생산에 열중하고 있는데, 이면에는 노동조합 위원장의 무분규 선언과 몇 년간 임금동결 선언 등으로 인해 노사의 신뢰가 쌓인 결과가 한 몫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은 바람직한 노사문화 구축으로 상까지 받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3년 임금ㆍ단체협상에서도 노사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협의해 4.8%의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반면, 금호P&B화학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임금ㆍ단체협상이 해결국면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표류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금호P&B화학 노동조합은 임금 10%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측에서는 임금인상 10%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노조원들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어 안전문제와 함께 근로자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P&B화학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결정지어 貂玆?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어 오히려 파업하는 게 차라리 나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회사측에서도 “협상이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조를 설득하려고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한가족 안의 형제자매들도 서로 제각각이어서 금호그룹 가족들의 노사관계 양상이 똑같아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좋은 면은 배워서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야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김선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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