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회, 소버린의 정체부터 의구심 … 소버린은 소액주주 설득전 SK의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소액주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SK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피터 대표이사는 2월17일 몇몇 참모진과 함께 입국해 일부 소액주주를 만나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피터 대표는 소액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SK를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의 표준모델로 만들겠으며 이는 전에 한국 땅에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대표는 또 조만간 소액주주들에게 도움과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낼 것이며 소액주주들의 동참과 협조가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버린자산운용의 국내 홍보 대행사인 엑세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피터 대표가 방한해 국내 소액주주를 만난 것은 사실이며, 대표이사가 아직 국내에 체류하고 있지만 다른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피터 대표가 국내 소액주주들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자 SK는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서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자산운용이 국내 소액주주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며, 소액주주 표심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 전직 경영인들의 모임인 유경회(유공 경영자의 모임)는 2월19일 “소버린자산운용은 SK에 대한 경영권 침탈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김한경 전 부회장, 조규향 전 사장 등 전직 유공 경영자 28명으로 구성된 유경회는 <SK 경영권 침탈 시도에 대한 전직 경영자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업의 위기를 틈타 들어온 외국계 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을 운운하며 SK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니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소버린의 목적은 소모적 경영권 분쟁을 통한 단기적 주가상승과 이득 챙기기”라고 주장했다. 유경회는 “소버린은 SK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정법을 어기거나 교묘히 피하는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소버린이 이중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앞에서는 한국 대기업의 불투명성과 지배구조를 개선하려 한다는 발언을 연발하면서 뒤로는 한국기업 보호장치의 미비점을 꼼꼼히 챙겨 알짜 대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소버린의 이중성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논할 자격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비난했다. 유경회는 실정법을 악용하거나 위반하고 있는 소버린의 행태에 대한 정부 당국의 명확한 입장표명과 함께 형평성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hemical Journal 2004/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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