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이 히로뽕 원료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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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대책 없어 전전긍긍 … 염산슈도에페드린이 주범 국내 제약기업들은 최근 시판 감기약 성분으로 히로뽕을 만들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하던 것이 현실화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당장 생산중단 등의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약기업들은 5월1일 감기약 성분인 <염산슈도에페드린>으로 히로뽕 합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감기약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감기약은 문제의 성분 외에도 여러 성분이 혼합돼 있어 해당성분을 추출하기 쉽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양도 많지 않아 마약원료로 악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특히, 피의자들이 원료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N제약은 자사 제품이 히로뽕 제조에 사용됐다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제약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겉에는 빠르게 녹을 수 있는 <세트리진+염산슈도에페드린> 층이 있고 내부에는 체내에서 12시간에 걸쳐 서서히 녹도록 코팅된 <염산슈도에페드린>이 들어 있다”며 “원료 성분을 쉽게 추출해 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마약사범들이 N제약의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염산슈도에페드린>을 상대적으로 많이 함유(캡슐당 120mg)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같은 양의 <염산슈도에페드린>을 함유한 감기약은 36종이 더 있다. 피의자들은 감기약에서 해당성분을 용매로 추출해내고 촉매를 첨가해 환원반응을 통해 <메스암페타민>을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제약기업들은 마약성분 추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염산슈도에페드린>은 코막힘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진 약물 중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코감기약은 해당성분과 콧물약이 섞인 형태가 대부분으로 상당수 종합 감기약에도 성분이 함유돼 있다. 실제로 의약품 정보사이트인 <킴스온라인>을 검색한 결과 해당성분이 들어 있는 일반의약품 감기약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것만도 400개 품목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05/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