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사태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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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사태를 바라보는 화학산업 관계자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여천NCC는 대림그룹과 한화그룹이 IMF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재계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나서면서 1999년 NCC(Naphtha Cracking Center) 부문을 통합해 50대50 합작으로 출발했다. 당시까지도 1997년 말 불어닥친 IMF 경제위기가 해결되지 않아 경제상황이 극히 어렵고 대기업들도 장래가 불투명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림과 한화가 석유화학 부문을 통합한다고 나서자 깜짝 놀라는 분위기 일색이었고, 석유화학기업들은 시샘에 앞서 부러움이 가득했고 한결같이 통합회사가 잘 되기를 기대했다. 국내 재벌들의 특성상 아무리 어려워도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퇴출시키는 사례가 거의 없었고 특정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일도 드물어 대림-한화의 통합작업이 하나의 선례로 작용해 전체 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촉매로 작용해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림그룹과 한화그룹 최고경영자(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크게 다름은 물론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의 사업 스타일 또는 크게 차이가 나 통합회사가 조화롭게 잘 운영될지 의문을 표시하는 관계자들도 없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NCC 부문을 50대50으로 통합하면서도 현장인력 비율에서는 대림 출신이 월등히 많아 인력 배치나 승진인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국내기업들의 특성상 출신에 따라 편을 가르고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은 물론 상대방을 배척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성격이 다른 대림과 한화 출신 인사들을 조화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M&A를 시도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전통과 사업스타일이 전혀 다른 조직을 조화롭게 통합시키는 작업으로, 조직통합 여부에 따라 M&A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단정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물론 외국기업들은 전통이 오래되고 경영진이나 일반인력 모두 합리적인 사고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장벽에 부딪혀 M&A 작업이 실패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조직문화가 서로 상이하다고 할지라도 경영진의 통합수완이 노련하고 권한 또한 막강해 사표를 각오하지 않는 한 알력이 표면화되는 일이 발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천NCC는 통합했으면서도 대림과 한화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했고 승진인사에서도 능력이나 기여도가 아니라 출자비율인 50대50 원칙을 지키려했다는 측면에서 조직의 통합이나 조화와는 거리가 한참 먼 경영스타일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통합 이후 전문가를 CEO로 영입해 조직을 장악하고 일체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판에 권한과 책임을 이분화시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제도화함은 물론 책임 또한 지지 않아도 되는 최악의 경영체제를 상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통합작업 당시 이미 헤어질 것을 상정하고 형식적으로 통합하지 않고서는 통합 후 2-3년도 아니고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인사문제로 통합이 결렬될 위기에 놓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천NCC 사태는 통합 직후에도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대림과 한화 출신들이 서로 불신하고 갈등관계를 조장해 상호 업무정보를 교환하지 않음은 물론 상호 감시하고 비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측면에서 양측 경영진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여천NCC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림과 한화가 각각 50%의 지분을 행사하는데 그치고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일선에 투입하는 것이 최우선 선결과제이며, 승진이나 배치 인사에 있어서도 합작비율이 아니라 업무능력과 기여도가 기준이 되도록 관련규정을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만약, 합리적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를 지속하려면 아예 헤어지든가 아니면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여천NCC 사태는 중동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점 강조해둔다. <화학저널 2007/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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